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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부백 김정경(확) 관련 시 - 청음집(김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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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8-06-08 21:29 조회1,46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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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부백(鐵原府伯) 김정경(金正卿)이 삼부연(三釜淵)에 떨어지는 물이 끝나는 곳에 한 촌락이 있어 참으로 난리를 피할 만한 곳이라고 하였는데, 길이 험하여 갈 수가 없기에 창연히 바라보면서 읊다. 정경의 이름은 김확(金矱)이다.
 
말 듣건대 신령스런 용추 주변에 / 楣靈湫上
세상 피한 마을 깊이 숨어 있다네 / 深藏避世村
평생토록 농사짓고 샘물 마시며 / 生涯自耕鑿
동부 깊어 별도 천지 이루었다네 / 洞府別乾坤
황기 신선 높은 풍모 아득히 머나 / 黃綺高風遠
주진촌의 예전 풍속 남아 있다네 / 朱陳舊俗存
집 한 채를 내주어서 날 살게 하면 / 一廛容我住
무릉도원 물을 필요 뭐가 있으랴 / 何必問桃源

[주C-001]김확(金矱) : 1572 ~ 1653. 본관은 안동(安東)이고 자는 정경(正卿)이며 호는 금사(金沙)이다. 인조 때 철원 부사(鐵原府使)를 지냈으며, 이괄(李适)의 난 때에는 병랑(兵郞)으로 있으면서 인목대비(仁穆大妃)를 호위하여 한강을 건넜고, 정묘호란 때는 동궁을 배위(陪衛)하여 남행(南行)하였다. 문장에 뛰어났다.
[주D-001]황기(黃綺) : 상산사호(尙山四皓) 가운데 하황공(夏黃公)과 기리계(綺里季)를 병칭한 말로 속세를 떠나 산속에 숨어 사는 은자를 가리킨다.
[주D-002]주진촌(朱陳村) : 당(唐)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시 주진촌에 나오는 옛 마을 이름으로 화목하게 잘 지내는 마을을 말한다. 이 마을은 주씨와 진씨 두 성씨만이 사는데, 서로서로 혼인을 맺어 대대로 화목하게 지냈다고 한다.

 
◆풍전역(豐田驛)은 임진년의 병란 이후로 관우(館宇)가 없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괴롭게 여겼으므로 부백(府伯)인 김정경(金正卿)이 새로이 작은 집을 지었다. 집이 다 지어지자마자 내가 마침 그곳에 당도하였는데, 내가 당도했을 적에는 오래도록 가물었다가 마침 비가 내렸기에 기뻐서 읊다.

오래된 역 관사 새로 지어졌는데 / 古驛堂新闢
춘관인 나 마침 사신 갔다가 오네 / 春官奉使廻
우리 농민 석 달간 비 기다렸는데 / 東民三月望
좋은 봄비 이러한 때 때맞춰 오네 / 好雨此時來
기쁜 기색 가득 띠고 밭으로 가고 / 喜色歸農畝
즐거운 맘 술잔 위에 넘쳐흐르니 / 歡情溢酒盃
하늘의 때 사람의 일 두 가지 모두 / 天時與人事
오늘 정말 아름다워 좋기만 하네 / 今日摠佳哉

[주C-001]풍전역(豐田驛)은 …… 읊다 : 풍전역은 철원에서 남쪽으로 30리쯤 되는 곳에 있는 역이며, 청음은 1630년(인조 8)에 예조 판서로 있던 중 영흥(永興)에 있는 준원전(濬源殿)을 봉심하러 갔었다.

 <청음집 제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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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홈 김확란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