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약재따라 풍류여행(10)삼척 죽서루- 죽서루에 걸려있는 현판-3-詩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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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8-01-16 11:28 조회2,242회 댓글0건본문
양정호(梁廷虎)
竹西樓敬次栗谷先生韻(죽서루경차율곡선생운)
蒼崖陡起架飛樓(창애두기가비루) 三伏炎蒸爽似秋(삼복염증상사추)
遠峀浮嵐濃淡態(원수부람농담태) 晴川芳草淺深流(청천방초천심류)
雕欄物色添詩料(조란물색첨시료) 錦席絃歌散客愁(금석현가산객수)
吏隱名區翻自愧(이은명구번자괴) 江湖一約負沙鷗(강호일약부사구)
戊申流金日(무신류금일) 知府梁廷虎稿(지부양정호고)
푸른 이끼 낀 절벽 위에 우뚝 솟은 높은 누각
삼복의 찌는 더위에도 시원하기가 가을 같구나
먼 산 푸르스름한 기운 짙고 엷은 형상 이루었고
비 갠 날 맑은 냇물 아름다운 풀 사이로 얕고 깊게 흐르는데
조각한 난간의 형상은 시 짓는 재료를 더해주고
비단 방석에서 거문고 타며 읊는 시 나그네 근심 흩날리는구나
벼슬하지만 은거하고 싶은 마음이라 좋은 경치 도리어 내 자신에 게 부끄럽고
강호에 살기로 한 굳은 약속 모래 위 갈매기에게 부끄럽구나
무신년(1728) 몹시 더운 날 부사 양정호(梁廷虎)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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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靜(낙정) 鄭奎亨(정규형) 과 후손 정연택(鄭然澤)
①謹次栗谷先生板上韻(근차율곡선생판상운)
羸驂御却倚高樓(이참어각의고루) 三伏炎天爽似秋(삼복염천상사추)
簾外碧峯浮遠黛(염외벽봉부원대) 檻前蒼壁帶淸流(함전창벽대청류)
千年勝地逢佳節(천년승지봉가절) 一夕奇遊洗客愁(일석기유세객수)
形役半生頭欲白(형역반생두욕백) 幾時投紱伴沙鷗(기시투불반사구)
樂靜(낙정) 鄭奎亨(정규형)
삼가 율곡(栗谷) 선생이 쓴 판상(板上)의 시를 차운(次韻)하다
지친 마부 돌려보내고 높은 누각에 기대어 서니
삼복 더운 날씨에 시원함이 가을 같구나
발 너머 푸른 산봉우리는 미인의 눈썹처럼 떠있고
난간 앞 푸른 절벽에는 맑은 물 빙 둘러 있네
천년 명승지에다 좋은 계절 만났으니
하루 저녁 특별한 놀이에 나그네 근심 사라지네
마음 고생 반평생에 머리가 백발이 되려 하니
어느 때 사직하고 모래 위 갈매기와 벗할까
낙정(樂靜) 정규형(鄭奎亨)
②敬次樂靜公先祖詩(경차낙정공선조시)
先人手墨在西樓(선인수묵재서루) 荏苒星霜幾度秋(임염성상기도추) 仰慕遺風山對翠(앙모유풍산대취) 湛濡餘澤水長流(침유여택수장류)
追尋竝涉吾爲誌(추심병섭오위지) 愛護還添此日愁(애호환첨차일수)
千古登臨興廢事(천고등림흥폐사) 怊然回首問沙鷗(초연회수문사구)
삼가 낙정공(樂靜公) 선조의 시를 차운(次韻)하다
선조가 쓴 글씨 죽서루에 있으니
얼마나 많은 세월 흘렀는가
남긴 명성 우러러 사모하니 산의 푸름 같고
남긴 은덕 깊이 입으니 길게 흐르는 물 같구나
옛날을 회상하며 함께 교섭함을 내 마음에 새겨두려는데
사랑하고 소중함이 다시 더해가니 마음 아픈 오늘이구나
먼 옛날 제왕들 정치의 흥망성쇠
슬피 머리 돌려 모래 밭 갈매기에게 물어보노라
嘗惟我樂靜公先祖詩板在西樓 時一仰展 自不勝泣然之感矣 然而年代久遠 字黑渝暗 讀之不能洒然 將欲重刊修飾 而亦未遑 繼以樓臺改觀 詩板亦爲好事者所古 嗚呼 所謂文獻不足徵也 肆於今春 鑂治一板 重刊遺詩 且廣以附之庸宗後孫追慕之云矣爾
甲寅春後孫然澤盥手重刊
일찍이 나의 선조 낙정공(樂靜公)의 시판(詩板)이 죽서루에 있었는데 항상 우러러 볼 때마다 내 자신 눈물이 나오려는 느낌을 이길 수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너무 오래 되어 글씨의 검은 색이 변하여 보이지 않으니 읽어봄에 마음이 개운치 못하였다. 이에 곧 다시 새겨 장식하려 하였으나 또한 미처 시간을 내지 못하였다. 그후 누각은 새롭게 수리하였지만 시판은 역시 호사가(好事家)들에 의해 옛날 모습 그대로 두게 되었으니 슬프다. 그러나 ‘증명할 수 있는 문헌이 부족하다’라는 말도 있다. 이에 금년 봄에 판자 한 장을 구해 색을 내고 다듬어서 남기신 시를 다시 새겼으니, 한편으로 널리 보면 어리석은 종손의 추모하는 마음을 이렇게 나타내었을 뿐이다.
갑인년 봄에 후손 연택(然澤)이 손을 씻고 다시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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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사 이승휴
陪安集使兵部陳侍郞(諱子俟)登眞珠府西樓次板上韻[배안집사병부진시랑(휘자사)등진주부서루차판상운]
半空金碧駕崢嶸(반공금벽가쟁영) 掩映雲端舞棟楹(엄영운단무동영)
斜倚翠岩看鵠擧(사의취암간곡거) 俯臨丹檻數魚行(부림단함수어행) 山圍平野圓成界(산위평야원성계) 縣爲高樓別有名(현위고루별유명)
便欲投簪聊送老(편욕투잠료송로) 庶將螢燭助君明(서장형촉조군명)
李承休(이승휴)
안집사(安集使) 병부시랑(兵部侍郞) 진자사(陳子俟)를 모시고 진주부(眞珠府) 서루(西樓)에 올라 판상(板上)의 시를 차운(次韻)하다
높은 하늘 고운 색채 높고 험준함을 더하는데
햇빛 가린 구름조각 용마루와 기둥에서 춤추는구나
푸른 바위에 비스듬히 기대어 날아가는 고니 바라보고
붉은 난간 잡고 내려다보며 노니는 물고기 헤아려 보네
산은 들판을 빙 둘러싸 둥그런 경계를 만들었는데
이 고을은 높은 누각 때문에 매우 유명해졌구나
문득 벼슬 버리고 노년을 편안하게 보내고 싶지만
작은 힘이나마 보태 임금 현명해지기를 바라네
이승휴(李承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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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경(沈英慶)
次竹西樓板上韻(차죽서루판상운)
關東第一竹西樓(관동제일죽서루) 樓下溶溶碧玉流(누하용용벽옥류)
山靜鳥啼叢桂樹(산정조제총계수) 月明人語木蘭舟(월명인어목란주)
百年泉石如相待(백년천석여상대) 千古文章不盡遊(천고문장부진유)
采采瓊華生遠思(채채경화생원사) 白雲歸駕故掩留(백운귀가고엄류)
沈英慶(심영경)
죽서루에서 판상(板上)의 시를 차운(次韻)하다
관동에서 제일 가는 누각 죽서루
누각 아래 푸른 물 도도히 흐르는구나
산은 고요한데 우거진 계수나무 숲에서는 새 소리 들리고
달은 밝은데 목란으로 만든 배에서는 사람들 이야기 소리 들려오네
오랜 세월 물과 돌이 어우러져 만든 듯한 이 경치
천고(千古)의 문장으로도 다 표현할 수가 없구나
무성한 아름다운 꽃들은 옛 추억 생각나게 하는데
떠가던 흰 구름 도리어 오래 머무르네
심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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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
竹西樓次韻(죽서루차운) -栗谷(율곡) 李珥(이이)-
誰將天奧敞華樓(수장천오창화루) 石老星移不記秋(석로성이불기추)
野外千鬟浮遠岫(야외천환부원수) 沙邊一帶湛寒流(사변일대잠한류)
騷人自是多幽恨(소인자시다유한) 淸境何須惹客愁(청경하수야객수)
會撥萬緣携籊籊(회발만연휴적적) 碧崖西畔弄眠鷗(벽애서반롱면구)
죽서루에서 시를 차운(次韻)하다 -율곡 이이-
누가 하늘 도와 이 아름다운 누각을 세웠는가
그 지나온 세월 얼마인지 알 수가 없구나
들판 저 멀리 산봉우리에는 검푸른 빛 서려있고
모래사장 부근에는 차가운 물 고여있네
시인은 본래 남 모르는 한이 많다지만
깨끗한 이 곳에서 어찌 나그네의 근심을 일으켜야만 하리요
온갖 인연 모두 떨쳐버리고 긴 낚싯대 들고는
푸른 절벽 서쪽 물가에서 졸고 있는 갈매기와 놀아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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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昇老(윤승로)
題竹西樓(제죽서루)
頭陀山落起高樓(두타산락기고루) 樓下長江不盡流(누하장강부진류)
巖削二三層壁立(암삭이삼층벽립) 魚廻五十谷川游(어회오십곡천유)
誇今棟宇千年史(과금동우천년사) 懷舊文章七月舟(회구문장칠월주)
古來賢達逍遙地(고래현달소요지) 余亦當時百里憂(여역당시백리우)
檀紀四二九四年一月一日(단기사이구사년일월일일) 前郡守(전군수)
尹 昇老(윤승로)
죽서루 시를 쓰다
두타산 뻗어 내린 자락에 높은 누각 우뚝 솟았는데
누각 아랜 긴 강은 끊임없이 흘러가네
깎아지른 층암절벽 솟아있고
물고기는 쉰 구비 냇물 따라 놀고 있네
지금 누각은 천년 역사 자랑하는데
옛 글들은 초가을 뱃놀이 생각나게 하네
예로부터 현인(賢人) 달사(達士)가 놀던 곳인데
나는 그때 겨우 지방 다스릴 걱정만 하였구나
단기 4294년 1월 1일 전 군수 윤승로(尹昇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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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
竹西樓(죽서루) -松江(송강) 鄭澈(정철)-
關東仙界陟州樓(관동선계척주루) 虛檻憑危夏亦秋(허함빙위하역추)
天上玉京隣北左(천상옥경인북좌) 夢中銀潢聽西流(몽중은황청서류)
疎簾欲捲露華濕(소렴욕권로화습) 一鳥不飛江色愁(일조불비강색수) 欄下孤舟將入海(난하고주장입해) 釣竿應拂鬱陵鷗(조간응불울릉구)
죽서루 -송강 정철-
관동에서 경치 좋기로 소문난 척주의 누각
커다란 난간에 위태롭게 기대서니 여름 또한 가을 같구나
하늘나라 서울 옥경(玉京)은 북쪽 왼편에 이웃해 있어
마음을 가다듬으니 은하수 서쪽으로 흘러가는 소리 들리네
성긴 발 걷으려 하니 빛나는 이슬 축축하고
한 마리 새조차 날지 않으니 강가의 경치 수심 가득하구나
난간 아래 외로이 떠있는 배 바다로 들려 하는데
낚싯대 울릉도 가는 갈매기 쫓아 휘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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