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시판

척약재따라 풍류여행(9) 삼척 죽서루- 죽서루에 걸려있는 현판-2-詩文

페이지 정보

솔내영환 작성일08-01-16 11:20 조회1,680회 댓글0건

본문

숙종

 

 御製(어제)

  

硉兀層崖百尺樓(율올층애백척루)     朝雲夕月影淸流(조운석월영청류)

粼粼波裡魚浮沒(린린파리어부몰)     無事凭欄狎白鷗(무사빙란압백구)


    임금이 지은 시


    위태로운 벼랑 위에 높이 솟은 백 척 누각

    아침에는 구름 저녁에는 달 그림자 맑은 물에 드리우고

    반짝이는 물결 속에는 물고기 뛰어올랐다 가라앉았다 하는데

    한가로이 난간에 기대어 백구(白鷗)를 희롱하네

  


  先大王御集中 有關東八景詩 竹西樓卽其一也 今於刊布之日 以臣相成曾經侍從 亦與宣賜之恩 臣適守玆土 奉讀遺韻 益不勝摧項之忱 玆敢鋟梓懸揚 與子平陵察訪臣光遠 續題其後 以寓哀慕之誠焉

                                    崇禎紀元後九十四年辛丑五月日

  

  선대왕(先大王)1)의 문집 중에 관동 팔경을 노래한 시가 있는데 ‘죽서루(竹西樓)’도 곧 그 중의 하나이다. 지금 선대왕의 문집을 간행하여 배포하는 날을 맞이하여 나 상성(相成)이 일찍이 시종(侍從)을 지냈다고 하여 또한 문집을 하사해주는 은혜를 베풀어주었는데, 내가 마침 삼척 부사여서 선대왕이 남긴 그 시를 받들어 읽으니 더욱더 목이 메이는 심정을 이기지 못하였다. 이에 감히 판목에다 새겨 높이 걸고는 내 아들 평릉(平陵) 찰방(察訪) 광원(光遠)과 더불어 그 뒤에다 몇 자 적어 슬퍼하며 사모하는 정성을 나타내었다.

     숭정(崇禎) 기원 후 94년 신축년(1721:경종 1) 5월 일에 쓰다.   (* 삼척 부사 이상성(李相成) )

 

------------------------------------------------------------

이준민과 그의  후손  이지무(李枝茂) , 이성조(李聖肇) 이윤국(李潤國)  이석호(李晳鎬)

①敬次石川(경차석천)

    

   天地無心客(천지무심객)                  江湖有約人(강호유약인)

   斜陽樓百尺(사양루백척)                  虛送故園春(허송고원춘)

           己未仲夏旬三(기미중하순삼) 全義李俊民(전의이준민)     

  

    삼가 석천(石川)의 시를 차운(次韻)하다  


    세상일에 무심한 나그네

    강호에 살기로 사람들과 약속했네

    백 척 누각에 해 넘어가니

    고향에서의 젊은 시절 헛되이 보내구나

                기미년(1559) 5월 13일에 전의 사람 이준민이 쓰다


 ②依舊山川勝(의구산천승)                  存亡古今人(존망고금인)

   堪嗟遊賞日(감차유상일)                  又是竹樓春(우시죽서루)


    산천의 승경(勝景)은 옛날과 같고

    사람의 삶과 죽음도 예나 지금이나 같구나

    탄식을 참으며 즐겁게 노니는 이 날은

    바로 죽서루의 봄날이다 


  先祖參贊公次石川詩 壁上有題 今已九十餘歲 不勝感愴 謹書以記云

                                    丁酉季春 曾孫 江陵府使 枝茂


    선조 참찬공(參贊公:이준민을 말함)이 석천(石川)의 시를 차운(次韻)하여 지은 시가 벽 위에 쓰여져 있으니 지금 벌써 90여 년이 되었다. 사모하는 마음에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몇 자 적어 이렇게 기록하노라.

                       정유년(1657) 3월 증손 강릉부사 지무(枝茂)


  

 ③兩祖登臨地(양조등림지)                  今來感慕人(금래감모인)

   賡題前後詠(갱제전후영)                  百五十三春(백오십삼춘)


    두 분 할아버지가 오르셨던 곳

    이제서야 찾아와 감동하여 사모하는 후손이라네

    두 분이 이어서 지은 시가 앞뒤로 걸려있으니

    세월은 흘러 벌써 153년이 지났네

  

  先祖參贊公題竹樓 後九十九年 祖父承旨公次題 又其後五十四年 不肖孫守玆邑 謹續次以寓感慕面 恐各板見失 模本集刻云

                                         辛卯季春 五代孫府使聖肇

  

  선조 참찬공(參贊公:이준민을 말함)이 죽서루 시를 지었는데, 그 99년 후에 조부 승지공(承旨公:이지무를 말함)이 차운(次韻)하여 시를 지었고 또 그 54년 후에 불초(不肖) 후손 내가 이 고을에 부사로 와서 계속 차운하여 시를 지어 감동하여 사모하는 체면을 나타내었다. 그런데 각 목판을 잃어버릴까 염려되어 원판의 시를 본떠 모아서 이렇게 새겼다. 

                         신묘년(1711) 3월 5대 손 부사 성조(聖肇)


  ④惟我八代祖五代祖曾祖考 三世五言節句 同一板揭竹西樓久矣 不肖孫潤國 來守鎭營 見樓上無所存 此必歲遠朽落 不勝悲歎 乃取家中所藏印本 改刻還揭 嗚呼 曾王考以肅宗辛卯作府伯 不肖孫潤國莅鎭 亦在此年 一甲纔回 改懸詩板事 若有不偶然者 謹書于下端 以識追感焉

                                       辛卯冬日不肖孫營將潤國謹書

  

  나의 8대 조와 5대 조 그리고 증조 이 3대가 쓴 오언절구의 시가 같은 목판에 새겨져 죽서루에 걸려 있은 지는 오래되었는데, 불초(不肖) 후손 윤국(潤國)이 삼척 진(鎭) 영장(營將)으로 부임한 후 죽서루에 이 시판(詩板)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반드시 세월이 오래되다 보니 썩어서 떨어진 것이겠지만 슬픔을 이기지 못하였다. 이에 집안에 보관하고 있던 인쇄 본을 가져다가 고쳐 새겨 다시 걸었다. 아! 슬프다. 증조 할아버지가 숙종 대 신묘년(辛卯年)에 삼척 부사가 되었는데 불초 후손 윤국이 삼척 진 영장으로 부임한 것도 역시 신묘년이니, 막 60년이 지나 시판을 고쳐 걸은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닌 것 같다. 이에 아래쪽 끝에다 삼가 몇 자 적어 추모하는 마음을 나타내었다.

  신묘년(1771) 겨울 어느 날 불초 후손 영장(營將) 윤국(潤國)이 삼가 쓰다


  ⑤先祖孝翼公板韻之刑 弊許久矣 後孫來守本鎭 感慕而重修焉

                                      甲午七月日十二代孫營將晳鎬

  

  선조 효익공(孝翼公:이준민을 말함)의 시를 새겨놓은 목판의 형상이 낡은지 매우 오래되었다. 후손이 삼척 진(鎭) 영장(營將)으로 부임한 후 감동하여 사모하는 마음에 중수하였다.

             오년(1834) 7월 어느 날 12대 손 영장(營將) 석호(晳鎬)

-----------------------------------------------------------------------------------------

정조임금

 

이 현판에는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가 쓴 시가 새겨져 있는데,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의 글씨를 새겼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正祖御製(정조어제)

彫石鐫崖寄一樓(조석전애기일루)     樓邊滄海海邊鷗(누변창해해변구)

竹西太守誰家子(죽서태수수가자)     滿載紅粧卜夜遊(만재홍장복야유)


    정조 임금이 쓴 시 


    돌 다듬고 절벽 쪼아 세운 누각 하나

    누각 옆은 푸른 바다이고 바닷가에는 갈매기 노니네

    죽서루 있는 고을 태수 누구 집 아들인가

    미녀들 가득 싣고 밤 새워 뱃놀이하겠구나


---------------------------------------------------

만포 최달식(晩圃崔達植)

 

 

 敬次沈侯鍾山板上韻(경차심후종산판상운)

  

有名陟府有名樓(유명척부유명루)     樓下長川不盡流(누하장천부진류)

古渡煙濃迷遠樹(고도연농미원수)     虹橋雲斷罷行舟(홍교운단파행주)

歌娥舞袖隨時出(가아무수수시출)     騷客吟唇暇日遊(소객음순가일유) 一目難收千萬景(일목난수천만경)     十登無厭久淹留(십등무염구엄류)

                                   晩圃崔達植謹稿(만포최달식근고)

    

  삼가 심후(沈侯) 종산(鍾山)이 쓴 판상(板上)의 시를 차운(次韻)하다 


    유명한 삼척의 이름 난 누각

    누각 아래 긴 냇물은 끊임없이 흘러가네

    옛 나루터 연기 짙으니 멀리 선 나무들 흐리게 보이고

    무지개다리 조각 구름 걸리니 뱃놀이 멈추네

    노래하며 춤추는 미인의 소맷자락 때때로 내뻗어지고

    시인은 시를 읊으며 한가한 날을 즐기고 있네

    한 번 보아서는 다 감상하기 어려운 수많은 절경들

    열 번 올라도 싫증나지 않아 오래오래 머무르네

                                 만포(晩圃) 최달식(崔達植)이 쓰다

 

-------------------------------------------------------------------------------

심공저(沈公著)

 

敬次栗谷先生板上韻(경차율곡선생판상운)

  

罨畵溪山起一樓(엄화계산기일루)     蒼凉洞氣四時秋(창량동기사시추)

削成環壁參差聳(삭성환벽참차용)     控引長川曲折流(공인장천곡절류)

數牒題來無箇事(수첩제래무개사)     百篇吟過寫閑愁(백편음과사한수)

蓮舟未與仙人악(연주미여선인악)     江海幽期問白鷗(강해유기문백구)

              甲子孟秋下澣(갑자맹추하한) 知府沈公著(지부심공저)

    

    삼가 율곡(栗谷) 선생이 쓴 판상(板上)의 시를 차운(次韻)하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시내와 산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누각 하나

    어쩐지 쓸쓸한 골짜기 기운 사시사철 가을 같구나

    깎아지른 듯 둘러선 절벽 높고 낮게 솟아 있고

    잡아당긴 듯한 긴 냇물 구불구불 흘러가네

    몇 장의 공문서 가지고 왔으나 별일 아니니

    많은 시 읊조리며 지내는 것은 쓸데없는 근심 없애기 위함이라

    연밥 따는 배는 신선을 만나지 못하여

    강과 바다의 비밀스런 기약 백구(白鷗)에게 묻는구나

                        갑자년(1804) 7월 하순 부사 심공저(沈公著)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