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장원 조간과 아원 김순과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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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작성일14-02-03 12:42 조회2,813회 댓글0건본문
장원 조간과 아원 김순과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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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趙簡)이 충렬왕5년(1275년)에 1인자 장원으로 과거에 합격했다. 조간이 늙어 목에 종기가 나서 치료할 수가 없었다. 묘원(妙圓)이란 스님이 와서 종기의 뿌리가 뼈에 박혔으니 긁어내야 한다고 하면서 참을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 죽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면서 참기로 하고 살과 뼈의 상한 부분을 긁어내니 조공은 2일간을 눈을 뜨고 가만히 있었다. 김순이 가서 문 앞에 앉아 슬피 우니 조간이 눈을 크게 뜨면서, "속으로 좋으면서 겉으로 슬픈 체하지 말라."하고 사람을 시켜 일렀다. 김순이 진심으로 슬퍼하는 것임을 말하니까 조 공은, "내가 죽으면 네가 제 1인자가 되니 어찌 기쁘지 않느냐." 하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들은 김순이 눈물을 거두고 웃으면서, "노인이 아직 죽지 않겠구나."하고는 돌아갔다.
김순은 진심으로 애도하러 갔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조간이 인간 심리 저변에 잠재해 있는 경쟁 본능을 노골적으로 노출시켰을 때, 그 상황에서 배신감과 모욕감을 느끼는 것이 보통의 인간이다. 하지만, 이때 김순이 취한 행동은 정말 대인다운 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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