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찰 읽기 : 빙심(憑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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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작성일13-03-01 08:39 조회3,366회 댓글1건본문
간찰 읽기 : 빙심(憑審)
■ 빙심(憑審) : (~을 통해) 알다.
- 憑 : ~을 통해
- 審 : ①깨닫다. ②환히 알다, 밝게 알다.
‘빙심(憑審)’은 ‘~을 통해 알다.’라는 뜻으로 역시 간찰에 자주 등장하는 낱말이며, 답장 첫 부분에 사용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빙심(憑審)’의 ‘빙(憑)’은 ‘~을 통해’라는 뜻이며, ‘심(審)’은 ‘알다, 인식하다, 깨닫다’라는 뜻입니다.
결국 간찰에 사용된 ‘빙심(憑審)’은 ‘먼저 받아 본 서찰을 보고 ~을 알게 되다.’라는 뜻입니다.
<보기>
答李茂伯
去夏。得道中寄書。迤邐傳來。修復不時。謹付謝意于君顯之行。想得入照否。玆於意外見季進。得承盛翰。憑審新春。學履增勝。欣慰不容言。
지난 여름에 길을 가는 도중에 부친 편지를 받아 보았는데, 이곳저곳을 거쳐서 전해 온 것이었으므로 제때에 답장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삼가 군현(君顯)이 가는 편을 통하여 사례하는 뜻을 부쳐 보냈는데, 받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뜻밖에 계진(季進)을 만나 보내 주신 편지를 받아 보고서는 새봄에 들어 학리(學履)가 더욱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바, 기쁘고 위로되는 마음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 출전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문집총간 / 우복집(愚伏集) / 愚伏先生文集卷之十一 / 書
答張行原[興孝]
道路阻脩。懸遡恒深。玆因金活源之行。謹奉辱惠問書。憑審時氣淸暖。學履冲福。感慰之至。無以爲喩。僕病久轉痼。痛楚日甚。今則坐卧之苦。尙不能自任。一死之幸免。不足道也。西師敗衄。將領投降。前頭不知更有何變。漆室之憂。誠無以紀極也。䳽峯行狀。今猶未畢修正。積廢文墨。疵病百出。使金丈徒勤六載往來之勞。豈勝羞歎。只恨當初不諒而輕爲之犯手耳。謬寄詢目。元非所敢知。而病昏比甚。近又困於料理狀草。靡暇窺觀。竊擬待得沈呻之暇。或一究玩。而至其精微之藴。則何能覷破也。唯想賢契力學深造之勤。而自愧病痛之甚。久不能留意此事耳。邈矣未有合席之期。切祝益加珍勉。以副遠大之望。
먼 길이 가로막혀 항상 그리움만 깊었는데 지금 김활원(金活源 : 金潗)이 나를 찾아옴으로 인하여 삼가 나를 위문해 주는 편지를 받았네. 이를 통해 날씨가 맑고 따스한 요즘 학문에 정진하는 그대의 근황이 평안함을 알고 나니 고맙고 위안이 되는 심경을 이루 형언할 수 없네. 나는 오랜 병이 점점 더 고질이 되어 아픈 증세가 날로 심해져서 이제는 자리에 앉고 눕는 일조차 고통스러워 자유롭게 하지 못한 채 목숨만 부지하고 있을 뿐이니, 다른 무슨 말할 만한 소식이 있겠는가.
중국에 원군(援軍)으로 나간 군사들이 패배하여 장수가 투항했다 하니, 앞으로 또 무슨 변이 일어날지 모르겠네. 부질없는 걱정이 실로 한이 없네. 학봉(鶴峯 : 金誠一)의 행장은 이제까지도 수정을 다 마치지 못하고 있네. 글 쓰는 일을 오랫동안 폐하다 보니 온갖 흠이 산재하여 김장(金丈)으로 하여금 6년 동안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이 왕래하는 고생만 하게 하였으니, 부끄럽고 한탄스럽기 그지없네. 그저 애초에 내 역량을 헤아리지 않고 섣불리 손을 댄 것이 한스러울 뿐이네.
부쳐온 문목(問目)은 본디 내가 감히 알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닌 데다 병이 심하고 정신이 어두우며, 요즘은 또 행장 초안을 엮느라 그것을 살펴볼 틈이 없네. 나중에 아픈 정도가 약간 누그러들면 혹시 한번 깊이 따져 볼 생각이기는 하지만 정밀하고 오묘한 경지까지는 어찌 간파할 수 있겠는가. 생각건대 그대는 힘써 배우며 깊이 정진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는데, 나는 병세가 심하여 오랫동안 이 일에 유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부끄럽네.
워낙 거리가 멀어 함께 만날 기약을 할 수 없네. 더한층 건강을 보살피고 학문에 힘써 원대히 바라는 나의 기대에 부응해 주기를 간절히 비네.
◇ 출전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문집총간 / 한강집(寒岡集) / 寒岡先生文集卷之五 / 書
댓글목록
김영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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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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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본 게시판에 병신(丙申)을 올리려니 병신이라는 글자는 올릴수 없는 단어랍니다. 욕이라든지 비속어를 쓰지 못하게 하자는 취지인것은 알겠는데. 간지의 병신도 올릴 수 없어서 한문으로 올렸습니다. ㅋ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