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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사(金學士)창(敞) 가 화답해온 하과시(夏課詩)에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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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작성일10-02-09 14:19 조회1,8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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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후집 제7권

고율시(古律詩) 97수

 

김 학사(金學士) 창(敝) 가 화답해 온 하과시(夏課詩)에 차운하다

 

아름답다 그 고풍 뉘 힘으로 돌렸는가 / 美哉古風誰力廻

화산 땅에도 유풍을 일으키네 / 花山亦有興儒地

이것 어찌 한때의 모임일 뿐이런가 / 此豈一時翔集耳

자자손손 전해가며 영원을 기하리라 / 傳及子孫孫復子

생도들이 전성하던 그 옛날 생각하니 / 憶昔諸生全盛時

문호마다 빼어나 서로 다퉈 일어났네 / 門抽戶拔爭奮起

슬기로운 그대 인품 생지의 자질이라 / 君時早慧本生知

시 짓고 읊조림에 한결같이 쉬웠다네 / 吟詩作賦如翻水

하과(夏課)는 과거에 대비한 시부(詩賦)를 익히는 공부다.

나더러 교도 그 시 자주(自注)에 “내가 처음 재(齋)에 들어왔을 때 그대는 교도(敎導)였다.” 하였다. 라 했으나 무엇을 가르쳤던가 / 我名敎導何敎爲

그대를 스승삼아 도리어 잘보이고 싶네 / 反欲師之竊求媚

이것 모두 사실이라 헛된 말 아니거니 / 此皆實錄非虛辭

눈에도 마음에도 모두 다 삼삼하네 / 不唯森目森在意

그 동안 선배들은 모두 다 고인이라 / 其間先進皆物故

생각할 그때마다 남몰래 눈물 씻네 / 每一念之潛拭淚

나와 그대 다행히도 좋은 때를 만났으니 / 與公今者幸其時

그 좋은 벼슬길에 함께 같이 올랐구려 / 得路俱登好官位

텅빈 우리 유문 생각할 그때마다 / 每思吾門根柢空

의지 할 곳도 없고 믿을 곳도 없는 듯 / 行若無憑立無恃

무너진 것 수축한 건 그대의 공로인데 / 頹堤復築一出君

나에게 돌리려는 것 옳은 일 아니네 / 意欲歸吾理非是

남이 세운 공로를 자신이 차지함은 / 人有其功己自尸

도둑 중에 큰 것이라 작은 일 아니로세 / 盜莫爲大非細事

기대함은 계속하여 후생을 부름이라 / 所期衮衮招後生

안건을 배양하는 그 마음 게을리 말게 / 鑄鍛顔騫心勿弛

이로 인해 또 다시 열 두 문도 구성하라 / 因之重紐十二徒

우리 재만 즐기는 건 바라는 바 아니로다 / 不須偏爲吾齋喜

 

 

[주D-001]화산(花山) : 안동(安東)의 고호인데, 김창(金敞)의 관향이 안동이므로 한 말이다.

[주D-002]생지(生知) : 나면서부터 저절로 도(道)를 아는 성인의 자품을 말한다. 《중용(中庸)》에 훌륭한 사람을 세 등급으로 나눴는데, 첫째는 생지, 둘째는 배워서 아는 학지(學知), 셋째는 애써서 아는 곤지(困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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