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간위 자료-초중고 교과서에 나타난 충렬공 小考(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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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9-03-21 11:29 조회1,833회 댓글1건본문
이상에서 우리나라 초․중․고 교과서에 기록된 충렬공 김방경 생존시기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인 삼별초난과 일본 정벌, 그리고 김방경 인명 기록 실태 등을 살펴보고 그 문제점과 함께 앞으로의 발전적 과제를 제안해 보았다. 그 중 문제점과 발전적 제안 내용을 종합하여 결언으로 삼아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
1)교육 과정상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서는 학습량의 간소화 설정으로 인해 고려 중․후반기의 내용은 전혀 기술된 것이 없다. 이 시기의 중요 내용인 몽골 침략과 항몽, 삼별초난과 일본 정벌 등의 내용을 교육 과정상에서 간략하게라도 언급하였으면 한다.
중학교 교육 과정에서도 삼별초와 일본 정벌에 대한 것은 누락되어 있어 추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삼별초에 대해서는 종합적 사고라는 교육목표 상, 긍․부정적인 면을 함께 기술하는 교육 과정을 설정했으면 한다.
고등학교 국사과 교육 과정 목표에서 ‘분석․비판․종합하는 능력을 기른다’고 했는데 본문에서는 삼별초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만 기록했다. 따라서 삼별초에 대해서는 주제별 학습 내용에서 긍․부정적 측면의 동시 기술을 설정해야 하고, 일본 정벌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하리라 본다.
2)교과서의 고려시대 중․후반기 기술 분량상
초등학교에 비해 중학교 교과서에서는 고려시대 부분을 비교적 많이 다루고 있다. 그런데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고려시대의 중․후반기 내용을 중학교보다도 그 분량을 적게 편성했다. 그리고 삼별초난과 일본 정벌, 김방경에 대한 기술에 대해서도 내용이 적거나 생략되어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자기 주도적 학습을 위해 내용을 크게 감축했다고 하더라도 왕조별로 적절한 분량이 되도록 고려시대와 고려 중․후반기 내용을 증가 편집해야 하리라 본다.
3)삼별초난 기술상
초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삼별초난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삼별초가 개경환도를 반대하고 진도와 제주도로 옮겨서 대몽 항쟁을 계속하며 여․몽 연합군과 싸운 것은 고려인의 자주정신을 보여 준 것’이며 ‘장기간에 걸친 이들의 항쟁은 몽골에 굴복하는 것에 반발하는 민중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기술하여 삼별초의 모든 활동이 자주정신의 발로(發露)이며, 민중의 적극적인 지지로 이루어 진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당시 고려가 몽골과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힘의 열세 상황에서 내린 불가항력적인 결정이었음을 간과(看過)했고, 삼별초는 자신들만의 안위(安危)를 위해 정부 정책에 반대한 불법 군사단체요, 새로운 왕[온]을 옹립하고 정부 조직까지 구성한 반란 집단이며, 여․몽 연합군과의 전투 과정에서 백성들에게 각종의 만행을 저지른 단체라는 부정적 역사 사실들을 은폐했다는 지적을 받게 된다고 본다. 국사 교과서가 학생들로 하여금 국토 수호의식, 자주의식 등을 주입시키려는 교육 목적이 있다 하더라도 이는 엄연한 역사 사실 왜곡이라고 본다.
따라서 삼별초의 최초 항몽 정신에 대한 긍정 평가와 함께 난을 일으킨 이후의 부정적인 측면도 함께 기술돼야 한다고 본다.
4)일본정벌 기술상
일본 정벌에 대해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전혀 기록이 없고 중학교 교과서에서 한 번 나오고,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세 번 나오기는 하나 정작 일본 정벌 자체에 대한 구체적 내용과 의미, 가치 평가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다만, 원나라는 일본 정벌을 계기로 정동행성을 세우고 고려를 내정 간섭했음과, 고려는 일본 원정을 위한 군대와 물자 제공을 강요받는 희생이 있었다는 내용만을 기술하고 있을 뿐이다.
고려의 2차에 걸친 일본정벌은 비록 원나라의 강요에 의해 이루어졌고 모두 태풍으로 인해 실패하긴 했지만, 이는 일본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인 대외 정책이었고,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게 하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본다. 그런데도 국사 교과서에서 이를 생략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역사 사실을 은폐하거나 약화시켰다는 지적을 받게 된다고 본다.
따라서 일본으로부터 받은 우리 민족의 역사적 상처에 대한 정신적 치유와 함께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는 역사 교육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일본 정벌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와 가치를 기술해야 한다고 본다.
5)김방경 인명(人名) 기록상
초․중․고 국사 교과서에 ‘김방경’이란 인명(人名) 기록은 전혀 찾을 수 없다. 이는 동일한 시기의 박서, 김윤후, 부곡민, 임유무, 배중손 등은 나타나는데 이 시기의 중요한 사건인 삼별초난 진압과 일본 정벌 등 고려․원․일본 삼국의 국제 관계에서 핵심적 위치에 있던 김방경을 누락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교과서 분량의 압축을 위해 생략했다고 보기에는 동일시기 다른 인명 기술과의 형평성에서 어긋난다. 고려 중․후반기의 김방경은 몽골과의 대립과정과 원 복속기에 고려를 슬기롭게 이끌어 나간 출장입상(出將入相)의 대표적 인물이기에 꼭 초․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반드시 기술돼야 할 인물이라고 본다.
본고는 우리나라 초․중․고교 국사(사회)과 교과서에 국한하여 충렬공 김방경을 중심으로 삼별초난, 일본정벌, 김방경 인명 기록 문제를 살펴보았기 때문에 다소 편협한 시각이요, 종합성(綜合性)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 있으리라고 본다. 또한 국사 교과서는 국민 기본정신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 과정 아래에서 기술된 것이기에 각 사건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나 사실의 진위(眞僞) 문제 등과는 일부분 그 성격을 달리할 수도 있는 특수성이 있음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본고는 우리나라 초․중․고 교과서에 생략되어 있는 충렬공 김방경을 재조명하여 그 인명(人名)과 업적이 올바로 기록되게 하며, 삼별초난과 일본 정벌에 대한 새로운 평가 작업과 함께 진실된 역사적 사실이 기술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앞으로 이 분야에 제현(諸賢) 여러분들의 많은 연구와 제언(提言)이 이어지길 고대한다. (끝)
댓글목록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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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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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논문 잘 읽었습니다
적절한 접근에 큰 박수와 성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