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약재학음집> 작품 N0.138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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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작성일08-07-27 21:07 조회1,732회 댓글1건본문
<척약재학음집> 작품 N0.138에 얽힌 이야기
경상도로 안렴하러 가는 송도관을 보내며
送宋都官按廉慶尙道
嶺南은 순박하여 온 산천이 한결같은데
이 백성들이 이 어진 사람을 얻음을 멀리서 축하하네.
봄은 先驅가 되어 絶域에서 돌아오고
비는 깃발을 따라 거친 밭을 적시네.
鷄林은 초목이 짙어 구름이 나무를 감싸고
蛤浦는 아득하여 달이 하늘에 가득하네.
멀리 바라보며 천 리의 생각을 금치 못하여
한 곡의 離別歌를 그대를 위해 엮어 보네.
嶺南淳朴一山川。遠賀斯民得此賢。
春作先謳回絶域。雨隨征旆洽荒田。
雞林蓊鬱雲籠樹。蛤浦滄茫月滿天。
遙望未禁千里思。離歌一曲爲君編。
宋都官의 이름은 宋明誼로 은진 송씨이며
고려 과거제도가 개혁되기 직전인 공민왕 11년(임인년)에 급제하였다.
은문은 홍언박과 유숙이며,
동년은 장원 급제자 박실(박의중)을 비롯해
김도, 김지, 강호문, 설장수, 정도전 등 33인이다.
당시 동년록은 모두 전해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金祗(改名 金祉)는 초미의 관심을 끄는 인물이기도 하다.
송명의는 동진사 23인 중 20위로 급제하였다.
그의 동년들은 여말 선초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많은데,
송명의는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조선 개국에 반대해 妻家 회덕 황씨의 터전인 대전으로 낙향한 인물이다.
목은집을 보면,
송명의는 “수상(首相) 태제공(泰齋公)의 인친(姻親)”인 까닭에
오히려 관직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던 듯하다.
태제공은 성주 이씨 이승경(李承慶)을 가리키는 듯하다.
그러나 송명의는 그의 출중한 능력으로 경상도 안렴사로 나가 영남을 관장하게 된다.
이때 그와 절친한 사람들이 환송연을 벌이면서 지은 시로
詩卷을 만들어 목은 선생에게 序文을 청탁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목은 선생과 친분이 없던 터라
척약재 할아버지께서 송명의 대신 부탁하게 된다.
[<목은집> ‘경상도 안렴사(慶尙道按廉使)로 부임하는 송 도관(宋都官) 명의(明誼)을 전송한 글’ 참조]
이 詩卷 속에 척약재 할아버지께서 쓰신 <送宋都官按廉慶尙道>가 실렸을 것이다.
송명의가 경상도 안렴사로 나간 시기는
<道先生案>(1970년 국회도서관 발행)에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大明太祖高皇帝 洪武元年
戊申 春夏等按廉宋明誼
홍무 원년은 1368년으로 간지로는 戊申年이다.
따라서 <척약재학음집> 작품 N0.138은
송명의가 경상도 안렴사로 나가기 직전인
1367년 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댓글목록
관리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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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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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홈 문온공란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