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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선조님 시문 해석해 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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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작성일05-02-28 22:11 조회1,548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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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님 시문 해석해 보는 즐거움


모 싸이드에 선조님의 번역문이 있어 옮겨 보았습니다.


정칠휴선생(呈七休先生)-김뉴(金紐)

칠휴선생에 드리다-김뉴(金紐)

欲休休不得(욕휴휴부득) : 쉬고 싶어 쉬려니 쉬지를 못하고
不休終亦休(부휴종역휴) : 쉬지 않으려도 또 쉬게 되는구나
誰知休不休(수지휴부휴) : 쉬고 아니 쉬는것을 누가 알까
都只在心頭(도지재심두) : 다만 마음속 깊이 있는 것을
不?太倉粟(부조태창속) : 태창의 서숙을 팔지 않고
不索三年艾(부색삼년애) : 삼년 쑥을 가리지 아니 하였다
窮病己隨分(궁병기수분) : 궁색하고 병드는 것 분수에 맡겼는데
況復論利害(황부논이해) : 하물며 다시 이해를 다시 논할까
通而何益我(통이하익아) : 지나가니 내게 무엇이 더 이로우며
窮或可怡神(궁혹가이신) : 내가 궁한 것을 혹 신이 즐거워할까
聖主納忠恕(성주납충서) : 성스러운 임금님이 충서를 용납한다면
麥飯那可嗔(맥반나가진) : 보리밥엔들 어찌 화내겠는가
憶昔男山翁(억석남산옹) : 옛날의 남산옹을 생각 하는데
來訪北山客(내방북산객) : 북산의 나그네가 찾아 왔구나.
南北雖阻長(남북수조장) : 비록 남북이 길게 막혀있어도
兩山酒皆熟(양산주개숙) : 두 산의 술은 모두다 익었도다
松陰張翠幕(송음장취막) : 솔그늘 푸르러서 장막으로 펼쳐지고
石澗落銀河(석간낙은하) : 바위 사이로 은하수는 떨어진다
寫出風中格(사출풍중격) : 바람 속으로 쏟아지는 것이 멋있고
悠然入無何(유연입무하) : 유연히 진리의 세계에 들었도다
以我雲錦香(이아운금향) : 나를 구름 비단 향기로 삼고
換君蒼肆?(환군창사수) : 그대를 푸른 수염 늙은이로 바꾼다
君子貴後凋(군자귀후조) : 군자는 귀한 뒤에 시듦을 귀히 여기나니
所以能相友(소이능상우) :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친구 된 것이로다


재과양계평촌사(再過楊季平村舍)-김사형(金士衡)

양계 평촌사를 다시 지내며-김사형(金士衡)

碧溪西畔亂山東(벽계서반난산동) : 푸른 개울 서편에 밭, 동쪽에는 많은 산
楊子高亭活畵中(양자고정활화중) : 양자강 높은 정자가 그림속에 살아 있구나
淸福豈容人久假(청복개용인구가) : 이 맑은 복락, 어찌 사람이 오래 빌릴 수 있나
勝遊眞似夢還空(승유진사몽환공) : 명승유람도 참으로 꿈 같아 공허해 지는구나
樂生莫作千年調(낙생막작천년조) : 인생을 즐기되 천년 한결 같다 하지 말고
養拙甘爲一野翁(양졸감위일야옹) : 모자람을 지키어 기꺼이 시골 늙은이 될지어라
不久收身同結社(부구수신동결사) : 오래지 않아 몸을 거두고 함께 모일 것이니
半分溪月與山風(반분계월여산풍) : 시냇가에 저 달과 산바람을 반만 나누어 보자

 

선죽교(善竹橋)-김사형(金士衡)

선죽교-김사형(金士衡)

曾聞周國伯夷淸(증문주국백이청) : 주나라 백이숙제의 청백함 들었지만
餓死首陽不死兵(아사수양부사병) : 전쟁으로 죽지 않고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다
善竹橋邊當日事(선죽교변당일사) : 선죽교의 그 날, 그 참혹한 일에도
無人扶去鄭先生(무인부거정선생) : 정선생 도와 데리고 갈 사람 아무도 없었도다


호종백마산응어제(扈從白馬山應御製)-김영돈(金永暾)

백마산에 호종하고 응제하여 짓다-김영돈(金永暾)

翠保行尋蒼海上(취보행심창해상) : 취보를 받들고 창해 위를 찾아오니
玉簫吹送白雲間(옥소취송백운간) : 흰구름 사이로 옥퉁소 불어 보내는구나
紅塵一片飛難到(홍진일편비난도) : 한 티끌의 홍진도 날아오기 어려운데
萬点螺分雨靑山(만점나분우청산) : 만점 푸른 소라 나뉘어 청산에 비로 내린다


三日浦丹書石(삼일포단서석)-김효인(金孝印)

삼일포구 단서석에서-김효인(金孝印)

刻碑鐫碣古猶多(각비전갈고유다) : 비갈에 글 새기는 일 예전에도 많았지만
蘇食塵侵字轉訛(소식진침자전와) : 이끼끼고 먼지앉아 글자마저 틀려졌도다
爭似指頭千載血(쟁사지두천재혈) : 손가락 서로 짚어 천년 혈통 다투건만
一淪山石不銷磨(일륜산석부소마) : 한 번 산석 떨어지면 녹여 갈지 못하노라


안동객사북루차고조상락공시운(安東客舍北樓次高祖上洛公詩韻)-김구용(金九容)

안동영호루에 고조 충렬공 시를 차운하여-김구용(金九容)

先祖題詩字字淸(선조제시자자청) : 선조께서 지으신 시 글자마다 맑고
重來此日更含情(중래차일갱함정) : 오늘 다시 와서 보니 더욱 정감 새롭다
江山似有留連色(강산사유유연색) : 안동강산은 옛모습 그대로 어울러 있어
仍占春風末肯行(잉점춘풍말긍행) : 봄바람에 기대서니 떠나기 싫어지는구나


用企齋韻送聽松還山(용기재운송청송환산)-金億齡(김억령)

기제의 운을 써서 청송이 산으로 돌아가는 것은 보내줌-金億齡(김억령)

寂寞荒村隱小微(적막황촌은소미) : 적막한 황폐한 고을에 숨어사는 몸
蕭條石徑接柴扉(소조석경접시비) : 쓸쓸한 돌길이 사립문으로 이어져있다
身同流水世間出(신동유수세간출) : 이 몸은 흐르는 물처럼 세상에 태어나
夢作白鷗江上飛(몽작백구강상비) : 꿈속에서 백구 되어 강 위를 난다
山擁客窓雲入座(산옹객창운입좌) : 산은 객창을 에워싸고 구름은 집안까지 들어오고
雨侵書榻葉投?(우침서탑엽투위) : 비는 책상까지 뿌려지고 나뭇잎은 휘장에 떨어진다
飄然又作投簪計(표연우작투잠계) : 훌훌 다 틀어버리고 또 투잠계를 짓노니
塵土無由染素衣(진토무유염소의) : 세상에 흰 옷 물들여 더럽힐 이유 없어서라


제복주영호루(題福州映湖樓)-김방경(金方慶)

복주 영호루에서-김방경

山水無非舊眼靑(산수무비구안청) ; 산도 물도 예전에 보던 그대로 푸르고,
樓臺亦是少年情(누대역시소년정) ; 누대도 어릴 적 생각케 하네
可憐故國遺風在(가련고국유풍재) ; 오! 다행이구나 고국의 유풍이 남아있으니
收拾絃歌慰我情(수습현가위아정) ; 악기 잡아 노래하며 내 마음 달래나 보자


영호루(映湖樓)-김흔(金?)

영호루에서=김흔

十載前遊入夢淸(십재전유입몽청) ; 십년 보낸 세월 꿈 같은데
重來物色慰人情(중래물색위인정) ; 돌아와 다시보니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壁間奉繼嚴君筆(벽간봉계엄군필) ; 벽에 받들어 써둔 아버님 글씨
堪咤愚我萬戶行(감타우아만호행) ; 이 못난 자식의 벼슬길 죄스러워요


기무설사(寄無說師)-김제안(金齊顔)

무설사에게 보냅니다-김제안

世事紛紛是與非(세사분분시여비) ; 세상사 부질없소 옳거니 거르거니
十年塵土汚人衣(십년진토오인의) ; 십년 세상살이에 이 몸 다 버렸소
花落啼鳥春風裏(화락제조춘풍이) ; 불어오는 봄바람에 꽃 지고 새 울고
何處靑山獨掩扉(하처청산독엄비) ; 청산이 어딘가 난 사립문만 닫고 있네


湖行絶句(호행절구)-金得臣(김득신)

호서지방 여행-金得臣(김득신)

湖西踏盡向秦關(호서답진향진관) : 충청도 다 돌아보고 경기로 향하네
長路行行不暫閑(장로행행불잠한) : 긴 길을 가고 또 가고 잠시도 쉬지 않았네
驢背睡餘開眼見(려배수여개안견) : 나귀 등에 졸다가 문득 눈 떠보니
暮雲殘雪是何山(모운잔설시하산) : 저문 구름, 남은 눈, 도대체 어느 산인가


馬耳山(마이산)-金壽童(김수동)

마이산-金壽童(김수동)

馬耳雙尖揷太空(마이쌍첨삽태공) : 마이산 두 봉우리 공중에 우뚝 솟아
雲閑突兀露秋容(운한돌올노추용) : 구름은 한가한데 가을 모습 돌올하다
似聞絶頂神湫在(사문절정신추재) : 듣건대, 정상에 신령스런 못이 있다 하니
鼓角何能試老龍(고각하능시노용) : 북소리 울려 늙은 용이 있는가 알아볼 수 없을까


題畵(제화)-金得臣(김득신)

그림에 부쳐-金得臣(김득신)

古木寒煙裏(고목한연이) : 찬 안개 속에 고목 서있고
秋山白雲邊(추산백운변) : 흰 구름 떠있는 곳에 가을 산이 있다
暮江風浪起(모강풍랑기) : 저무는 강에 풍랑이 일고
漁子急回航(어자급회항) : 어부는 급히 고깃배를 돌린다.


澄心軒次韻(징심헌차운)-金壽童(김수동)

징심원의 운을 빌어-金壽童(김수동)

風生珍?翠紋流(풍생진점취문류) : 대 자리에 바람 일어 푸른 무늬 흐르는 듯
竹影波光滿箔秋(죽영파광만박추) : 물빛에 어린 대나무 그림자 발에 가득한 가을에
莫遣渚禽啼夜月(막견저금제야월) : 물새를 달밤에 울게 하지 마세요.
樓中宿客動羈愁(누중숙객동기수) : 누대에 묵는 나그네 수심에 잠긴다오.


湖行詩(호행시)-金得臣(김득신)

호행시-金得臣(김득신)

湖西踏盡向秦關(호서답진향진관) : 호서를 다 지나 진관을 향해가니
長路行行不暫閑(장로행행불잠한) : 긴 여정 잠시도 쉬지 않고 가고 또 간다.
驪背睡餘開眼見(여배수여개안견) : 당나귀 등에서 졸다가 눈 뜨고 또 보고
暮雲殘雪是何山(모운잔설시하산) : 저문 구름 남은 눈, 이곳이 어느 산일까.


帆急(범급)-金九容(김구용)

돋단배 빠르구나-金九容(김구용)

帆急山如走(범급산여주) : 산이 달려가는 듯 배가 빠르고
舟行岸自移(주행안자이) : 비가 빨리 지나가니 언덕이 옮아간다
異鄕頻問俗(이향빈문속) : 타향이라 풍속을 자주 묻고
佳處强題詩(가처강제시) : 아름다운 곳을 만나면 억지로라도 시를 짓는다
吳楚千年地(오초천년지) : 오나라와 촉나라의 천년 땅
江湖五月時(강호오월시) : 강과 호수는 오월의 계절이로다
莫嫌無一物(막혐무일물) : 볼거리 하나 없다 실어 말어라
風月也相隨(풍월야상수) : 풍월이야 항상 서로 따르는 법이라네


우제(偶題)-김구용(金九容)

우연히 짓다-김구용(金九容)

暮釣滄江月(모조창강월) : 저물어 넓은 강 달을 낚고
朝耕綠野雲(조경록야운) : 아침에는 푸른 들판의 구름을 간다
忽驚京輦夢(홀경경련몽) : 홀연히 서울 수레 꿈에 보고 놀라니
猶自未忘君(유자미망군) : 아직도 임금님을 잊지 못했구나


야박양자강(夜泊揚子江)-김구용(金九容)

양자강에서 밤에 묵다-김구용(金九容)

月滿長江秋夜淸(월만장강추야청) : 달은 긴 강에 가득하고 가을밤은 맑은데
繫船南岸待潮生(계선남안대조생) : 남쪽 언덕에 배를 매고 조수 나기 기다렸다
蓬窓睡覺知何處(봉창수교지하처) : 잠이 깨니 봉창이 어디인지 알겠노니
五色雲深是帝城(오색운심시제성) : 오색 구름 깊은 곳이니 제왕의 성이로구나


무창(武昌)-김구용(金九容)

무창-김구용(金九容)

黃鶴樓前水湧波(황학루전수용파) : 황학루 앞에는 강의 솟구치는 물결
沿江簾幕幾千家(연강렴막기천가) : 강 따라 늘어선 주렴과 장막 몇 천 집인가
醵錢沽酒開懷抱(갹전고주개회포) : 돈을 추렴하여 술 사서 회포를 푸는데
大別山靑日已斜(대별산청일이사) : 대별산은 푸른데 해는 이미 기울었구나


야장(夜莊)-김구용(金九容)

밤의 별장-김구용(金九容)

閉門終不接庸流(폐문종불접용류) : 문 닫아걸고 용렬한 사람과 사귀지 않고
只許靑山入我樓(지허청산입아루) : 다만 푸른 산만이 내 누각에 받아들인다
樂便???便睡(악편령아용편수) : 즐거우면 시를 읊고 졸리면 잠을 자니
更無餘事到心頭(경무여사도심두) : 다시 내 마음에 다른 일이 오는 것은 없도다


휴가(休暇)-김제안(金齊顔)

휴가-김제안(金齊顔)

天下紛紛事鬪爭(천하분분사투쟁) : 천하가 어지러이 싸움만 일삼으니
黎民何日見昇平(려민하일견승평) : 백성들은 그 어느날 태평한 세월 만나보리라
水沈煙裏?堂靜(수침연리서당정) : 물에 잠긴 안개 속의 초가집 고요하여
時復挑燈憶孔明(시부도등억공명) : 때로 등불 돋우며 공명을 그리워한다


익제리문충공만사(益齊李文忠公挽辭)-김제안(金齊顔)

익제 이문충공 만사-김제안(金齊顔)

文章道德獨兼全(문장도덕독겸전) : 문장과 도덕을 홀로 온전히 겸하였고
問禮聞詩二十年(문례문시이십년) : 예를 묻고 시를 듣기 이십 년이었구나
一曲顔回誰解聽(일곡안회수해청) : 한 곡조를 안희 외에 누가 알아 들으리
從今我欲絶琴絃(종금아욕절금현) : 지금부터 나는 거문고 줄을 끊고자 한노라


차삼척죽서루와수목교(次三陟竹西樓臥水木嬌)-김수녕(金壽寧)

삼척 죽서루 와수목교의 시를 차운하다-김수녕(金壽寧)

?牙古木截前灘(사아고목절전탄) : 늙은 나무로 베어 떼 만들어 앞 여울에 걸쳤니
步步寒心幾駭瀾(보보한심기해란) : 걸음걸음 조심하며 몇 번이나 물결에 놀랐던가
平地風波人不識(평지풍파인불식) : 평지에도 풍파 있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到橋猶作畏途看(도교유작외도간) : 이 다리에 이르러 도리어 두려운 길이라 여긴다오


차문천판상시운(次文川板上詩韻)-김수녕(金壽寧)

문천판상시를 차운하다-김수녕(金壽寧)

盛漢當千載(성한당천재) : 융성한 한나라는 천 년을 가고
匈奴値百年(흉노치백년) : 흉노는 백 년이 되었도다
掃?長白嶺(소분장백령) : 요분을 장백산 고개에서 쓸어버리고
歇馬黑龍川(헐마흑룡천) : 말은 흑룡강 물 가에서 쉬게 하리라
聖德元和上(성덕원화상) : 성덕은 당나라 현종 보다 낫고
戎功大雅前(융공대아전) : 훈공은 시경 대아의 앞이어라
燕然須勒頌(연연수륵송) : 오랑캐 친 공을 연연산에 기록하여
留取後來傳(류취후래전) : 남기어 후세에 전하게 하리라


송곽구주검교(送郭九疇檢校)-김구용(金九容)

검교 곽구주를 보내며-김구용(金九容)

萬里天王地(만리천왕지) : 만리 천왕이 땅
何年息戰塵(하년식전진) : 어느 해 전쟁이 그칠까
元戎方授鉞(원융방수월) : 장군은 바야흐로 도끼를 받는데
信使遠交隣(신사원교린) : 사신은 멀리 이웃 나라와 교린하려네
跋涉來蒼海(발섭래창해) : 산 넘고 물 건너 창해로 왔다가
驅馳向紫宸(구치향자신) : 달리고 달려서 임금에게로 돌아간다
自今爭刮目(자금쟁괄목) : 이제부터 다투어 눈 닦으며
重見至元春(중견지원춘) : 지원의 봄을 다시 보리라


기해년홍적(己亥年紅賊)-김구용(金九容)

기해년 홍건적-김구용(金九容)

慷慨豪談笑(강개호담소) : 강개하여 호탕하게 담소하니
幽齋淸夜深(유재청야심) : 그윽한 서재에 맑은 밤이 깊어간다
悲風嘶朽木(비풍시후목) : 슬픈 바람은 썩은 나무에 울고
苦月上疏林(고월상소림) : 괴로운 달은 성긴 수풀에 오르는구나
撫劍三長嘆(무검삼장탄) : 칼을 만지며 세 번 길게 탄식하고
停杯一浩吟(정배일호음) : 술잔을 멈추며 한 번 크게 읊어본다
鴨江豺虎滿(압강시호만) : 압록강에 도적들이 가득하니
何似健兒心(하사건아심) : 사나이 마음이 어떠하겠는가


송정당사승지임충주(送鄭當寺丞之任忠州)-김구용(金九容)

정당시승이 충주 임소로 가는 것을 전송하다-김구용(金九容)

春風方?蕩(춘풍방태탕) : 봄바람 이제막 화창한데
持節赴忠州(지절부충주) : 안렴사 부절을 가지고 충주로 부임하네
芳草東門路(방초동문로) : 동문길은 꽃다운 풀이 우거지고
垂楊古渡頭(수양고도두) : 옛 나루터는 수양버들 늘어져있네
彈琴開古閣(탄금개고각) : 거문고를 타려 누각을 열고
柱笏上高樓(주홀상고루) : 홀을 비스듬히 잡고 높은 누락에 오르리
應過驪江去(응과려강거) : 응당 여강을 지나갈 터이니
江邊繫釣舟(강변계조주) : 강가에 낚싯배를 매어두게나


정대사(呈大使)-김익정(金益精)

정대사-김익정(金益精)

欲歸歸未得(욕귀귀미득) : 돌아가려도 돌아가지 못하여
人事苦相牽(인사고상견) : 사람의 일이란 괴롭게도 서로 끌린다
回互路何遠(회호로하원) : 돌고 돌아 길은 어이 그리도 먼지
玄黃馬不前(현황마불전) : 머뭇 머뭇 말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秋風催落葉(추풍최락엽) : 가을 바람은 지는 나뭇잎 재촉하고
白髮報殘年(백발보잔년) : 흰 머리털은 쇠잔한 나이를 알린다
兩地相思恨(량지상사한) : 두 땅에서 서로 생각하는 마음의 한
難成一夜眠(난성일야면) : 하룻밤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하노라


송추(送秋)-김익정(金益精)

가을을 보내며-김익정(金益精)

西風吹欲盡(서풍취욕진) : 서풍이 불어 다하려는데
白日向何歸(백일향하귀) : 여름은 어디를 향해 돌아가는가
?下?音斷(체하공음단) : 섬돌 아래 벌레소리 끊이고
天涯雁影稀(천애안영희) : 하늘 가에는 기러기 그림자도 드물다
山應臨別瘦(산응림별수) : 산은 응당 가을을 보내기에 파리하고
葉爲送行飛(엽위송행비) : 나뭇잎은 가을을 보내고 나르는구나
來往光陰變(래왕광음변) : 오가는 세월이 변해가니
衰翁也獨悲(쇠옹야독비) : 쇠한 늙은이야 홀로 슬퍼하노라


차문천판상시운(次文川板上詩韻)-김수녕(金壽寧)

문천판상시를 차운하다-김수녕(金壽寧)

盛漢當千載(성한당천재) : 한 나라는 천 년을 갔고
匈奴値百年(흉노치백년) : 흉노는 그 나라가 백년을 갔었노라
掃?長白嶺(소분장백령) : 요나라 재앙을 장백산 고개에서 쓸어버리고
歇馬黑龍川(헐마흑룡천) : 말은 흑룡강 물 가에서 쉬게 하리라
聖德元和上(성덕원화상) : 성덕은 당나라 헌종인 원호의 위 시대이요
戎功大雅前(융공대아전) : 훈공은 시경 “대아”편의 앞이도다
燕然須勒頌(연연수륵송) : 두현이 연연산에 공을 기록하듯 기록하여
留取後來傳(류취후래전) : 모아서 후세에 전하게 하리로다


송하곡적갑산(送荷谷謫甲山)-허난설헌(虛蘭雪軒)

하곡 오빠가 갑산에 귀양가기에-허난설헌(虛蘭雪軒)

遠謫甲山客(원적갑산객) : 멀리 갑산으로 귀양가는 나그네
咸原行色忙(함원행색망) : 함경도로 가는 행색 황망하기만 하다
臣同賈太傅(신동고태부) : 신하의 심정은 고태부나
主豈楚懷王(주기초회왕) : 임금은 어찌 초회왕이리오
河水平秋岸(하수평추안) : 강물은 가을 언덕에 평평히 흐르고
關雲欲夕陽(관운욕석양) : 변방의 구름에 석양이 물들려한다
霜風吹雁去(상풍취안거) : 서릿바람 불어와 기러기 날아가니
中斷不成行(중단불성행) : 마음이 아파서 더 이상 못쓰겠구나


추한(秋恨)-허난설헌(虛蘭雪軒)

가을의 정한-허난설헌(虛蘭雪軒)

絳紗遙隔夜燈紅(강사요격야등홍) : 붉은 깁창 저 넘어 밤등불 붉은데
夢覺羅衾一半空(몽각나금일반공) : 비단 이부자리에서 잠 깨니 옅자리가 비었구나
霜冷玉籠鸚鵡語(상냉옥롱앵무어) : 서리기운 차가웁고 새장에는 앵무새 울고
滿階梧葉落西風(만계오엽락서풍) : 뜰에 가득한 오동나무 서풍에 잎이 지는구나


龜亭(구정)-김득신(金得臣)

구정에서-김득신(金得臣)

落日下平沙(낙일하평사) : 저무는 해 모랫벌에 지는데
宿禽投遠樹(숙금투원수) : 새들은 잠자리 찾아 먼 나무로 날아든다
歸人欲騎驢(귀인욕기려) : 돌아가는 사람 당나귀 타려는데
更怯前山雨(갱겁전산우) : 눈 앞의 산에 비내릴까 다시 두려워진다


여관야음(旅館夜吟)-김득신(金得臣)

여관의 밤-김득신(金得臣)

永夜坐不寐(영야좌불매) : 긴 밤 잠이 오지 않아 앉았노라니
霜威透褐衣(상위투갈의) : 차가운 서릿기운 베옷을 파고든다
呼?催?馬(호동최비마) : 하인 불러서 말 안장 재촉하니
月落衆星微(월락중성미) : 달은 지고 뭇 별빛 흐려지는구나


용호(龍湖)-김득신(金得臣)

용호에서-김득신(金得臣)

古木寒雲裏(고목한운리) : 차가운 구름 속, 고목
秋山白雨邊(추산백우변) : 가을산에는 비가 내린다
暮江風浪起(모강풍랑기) : 저문 강바람에 물결 일어
漁子急回船(어자급회선) : 어부는 급히 배를 돌린다

 

야음(夜吟)-김득신(金得臣)

밤에 읊다-김득신(金得臣)

露滴寒空月正西(로적한공월정서) : 찬 하늘 이슬 지고, 달은 서편 이윽한데
欲成佳句意都迷(욕성가구의도미) : 좋은 시구를 지으려도, 마음은 온통 어지럽다
秋宵難作還家夢(추소난작환가몽) : 가을 밤 고향집으로 가는 꿈도 꾸기 어려운데
窓外??樹樹啼(창외휴류수수제) : 창밖에선 올빼미가 나무마다 울고 있구나

 


 



댓글목록

김윤식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윤식
작성일

  아니!!! 아저씨 짬내시기 어려우실 텐데...
어느 틈에 많이 모으셨네요.
시간 나시면 영상시...기대합니다.

김주회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주회
작성일

  태서 종친님 등장!!!
우리 게시판이 화려해 지겠지요.

솔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솔내
작성일

  늘 잊지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글 올려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