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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12-충렬공과 김통정에 얽힌 제주도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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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작성일01-11-20 01:49 조회1,6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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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장군 김통정]에 이어서 충렬공과 김통정에 얽힌 제주도 전설을



계속해서 소개 합니다.



아이(김통정)는 자라면서 남달랐다. 활을 잘 쏘고, 칼쓰기라든지 창던지기 등 무술에



재주를 보였다. 그는 커서 당시의 군사이었던 삼별초군에 들어갔다.



삼별초군은 고려시대에 최씨의 집권하에 있던 때에 특별히 조직된 군대이었다.



이 때 고려는 몽고군에 쫓기어 정부는 강화도에 옮겨가 대항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후 최씨가 몰락하여 고려가 몽고에 항복하게 되었고, 강화 있던 정부가



다시 개경으로 옮겨가게 되었는데 이런 일들을 반대한 삼별초군은 난을 일으켜



김통정이 삼별초군을 이끌고 제주도로 들어갔다. 그는 제주도에서 토성을 크게



쌓고 그 안에 대궐을 지은 다음, 스스로 해성왕국을 세우고 임금이 되었다.



그는 백성에게 돈이나 곡식으로 세금을 받지 않고 재 닷되와 빗자루 하나씩을



세금으로 거두었다. 그는 백성들에게서 거둔 많은 재를 성벽위에 두껍게 뿌려 놓고,



빗자루는 비축해 두었다.



그는 바다로 해서 공격해 올 정부군을 막기 위해 부하들을 시켜 성위에서 바다를



감시하게 하였다. 적군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는 말꼬리에 빗자루를 맨 다음



말을 타고 성벽위를 돌았다. 그러면 꼬리에 맨 빗자루가 성벽 위에 쌓아놓은 재를 흩어



뿌리는 바람에 멀리에서 보면 흡사 안개가 낀 듯 시야를 가려 적의 공격을 방해했다.



적은 방향을 찾지 못해 싸우다가는 철수하곤 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마침내 정부에서는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세워 김방경 장군에게 대군을 딸려



제주도로 내려 보냈다. 김통정은 번번히 안개작전을 써서 적을 물리쳤지만 이번만은 그



런 방법으로는 성공할 수가 없었다.



사세가 불리하게 되자, 김통정은 백성들을 데리고 성 안으로 들어가 성문을 굳게



닫아 걸고 공격해 오는 관군과 싸웠다. 그런데 그는 급히 서두르느라고 애보기 여자



한 사람을 못 데리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그 일이 큰 실수였다.



토성은 워낙 높은데다가 웅장한 철문이 닫혀있어서 김방경 장군은 군대를 성 안으로



진격시키지 못하고 성 주위만 맴돌고 있었다. 이 때 애보기 여인이 김방경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성안으로 진격하지 못하시오?』



『저 큰 철문을 열수가 없지 않소?』



『장군님도 참 한심하시오. 저따위 철문을 못 열고 쩔쩔 매시오?』



『좋은 수라도 있다는 말이오?』



『철문 아래에 불을 펴놓고 두 이레 동안 풀무질을 해보시오. 불을 달면 쇠는 녹게



마련아닙니까? 그러면 쇠문을 열립니다. 』



애보기 여인의 말을 듣고 김방경은 그말을 옳게 여겨 철문 아래에 풀무를 걸어 놓고



불을 피워 달구기 시작했다.



열 나흘동안의 풀무질에 쇠문은 녹아 열리고 말았다. 정부군이 몰래 들어오자 김통정은



다급해져 깔고 않아 있던 쇠방석을 수평선을 향해 던지자 그것은 바다위에 떨어지면서 둥



둥 뜨는 것이었다.



김통정은 겨드랑이의 날개로 새처럼 날아서 그 쇠방석 위에 가 앉았다.



그를 꼭 잡을 줄만 알았던 김방경 장군은 애보기 여인에게 자문을 구했다.



『무슨 좋은 수가 없겠소?』



『장군의 부하 장수 한 사람은 새로 둔갑을 시키고, 또 한 장수는 모기로 둔갑을 시켜



김통정을 쫓아가게 하시오』



이 말에 김방경은 그의 부하 두사람을 도술로 둔갑을 시켜 새와 모기로 변하게하여



김통정을 따라잡게 하였다.



쇠방석에 앉은 채 바다에 떠 있던 김통정은 자기를 향해 날아오는 새와 모기를 보자



쇠방석에서 떠나 뭍으로 다가가 공성리 마을을 흐르는 갈그미라는 내로 날아갔다.



그러자 새로 둔갑한 장군은 김통정의 투구위에 내려 않고 모기로 둔갑한 한 장군은



김통정의 얼굴을 앵앵거리며 맴돌았다.



마음이 다급해진 김통정는 새와 모기를 살피느라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 바람에



목의 비늘이 거꾸로 거슬려지면서 비늘 사이로 맨살이 들어나 보였다.



모기로 둔갑을 했던 장군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칼을 빼어 그곳을 내리치자, 김통정의



목이 뎅겅 떨어져 나갔다.



장군은 얼른 그 잘린 자리에 재를 뿌려 목이 다시 붙어 살아나지 못하게 하였다. 그



가 죽자 김방경 장군은 성안으로 들어가 김통정의 아내를 사로잡아 보니, 임신중이었다.



김방경은 김통정의 손을 끊기 위해 그의 아내를 살해했다.



그러자 그의 피가 인근의 흙을 붉게 물들였다.



나중에 보기 토성 안에서 아주 넓은 평지가 있었는데 그 땅은 김통정이 거기에 물을 고이게 하고



뱃놀이를 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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