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약재학음집』에서 세 분 선조님 관련시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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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석 작성일14-07-04 02:12 조회2,651회 댓글0건본문
성범중의 『척약재 김구용의 문학세계』를 다시 읽으며-----.
『척약재학음집』에서 세 분 선조님 관련시를 찾다.
가. 면(冕, 師古, 안렴사)
나. 사순(斯順, 자은종대덕)
다. 상락백공(휘 縝)
가. 안렴사공[諱 면(冕, 師古, 안렴사)]께 드린 헌시
◯送江陵廉使叔 - 강릉염사(안렴사) 숙부(작은아버지)님을 보내며.
시문생략
위 제하(題下) 20운 시는 강릉으로 떠나는 숙부(휘冕, 廉使, 안렴사)님을 보내며 문온공께서 지은 송시(送詩)로 위 같은 책에 실려 있다.
◯寄江陵廉使叔謝石硯文魚 - 강릉염사(안렴사) 숙부(작은아버지)께 벼루와 문어를(보내주셨기에) 감사하여 부치다.
오언율시 두 수 생략
위 시는 시제(詩題)로 보아 당시 숙부께서 염사직을 수행하시며 조카인 문온공께 벼루와 문어를 보내신 것에 대한 답시로 볼 수 있다. 문어는 머리에 먹물이 있고 상당히 똑똑하여 고래로 문어(文魚)라고 한다.
●「경진보」이후의 기록
양간공(휘承澤) ♡ 낙랑군부인(경주 김혼의 녀) - 묘(昴, 평장사, 상락군), 면(冕, 師古, 안렴사)
위 시로 안렴사공(휘冕, 도평의공 父)께서 옛 기록과 같이 한때 염사(안렴사)의 직책을 받으신 것이 실제로 드러났으며, 그 부임지가 강릉이라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다.
나. 사순(斯順, 자은종대덕, 문영공 아드님)공께 드린 헌시
◯送族僧入山 산에 드시는(출가하는) 친척 스님을 보내며[졸역]
脫却緇衣去世途 검은 옷 벗으시고 세속을 떠나셨으니
水雲何處結茅廬 떠돌 곳 정하지 아니하셨으면 띠 집을 엮으소서
淸風明月須饒我 세상에선 모름지기 저와 두터우셨고
高舜君民始卜居 요순을 만나 비로소 살 곳을 찾으셨네
●위 시는 문영공의 아드님으로 문숙공(휘永暾 1285-1348 좌정승)의 아우이자 정간공(휘永煦 1292-1361 좌정승)의 형님이 되시는 자은종대덕 사순(慈恩宗大德 斯順, 문영공묘지명)께서 출가하실 때 6촌 손항이신 문온공(휘九容 1338-1384)께서 산문에 드시는 집안 대부님과 작별하며 지으신 송시(送詩)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는 문온공께서 스님(승, 승려)과 관련하여 남기신 많은 시에 ‘○上人(○불제자, ○승려)’등으로 법명을 직접 시제(詩題)에 기명하신 것과 다르게 "족승(族僧 친척 스님)"이라 한 것에서 알 수 있다. 또한 대덕(법명 斯順)께서는 다소 늦은 시점에 출가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고, 지명과 사찰 등이 시문에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판단할 수 없지만 가계와 형제의 입지로 보아 당시, 국사(國師)에 버금가는 인물이었으니 고찰에 부도나 비문이 남아있을 가능성 역시 열어두고 접근을 시도해보는 것도 후손의 길일 터이다.
다. 상락백공[휘 縝, 문숙공(諱영돈) 아드님]께 드린 헌시
◯送合浦金元帥縝 합포로 김진 원수를 보내며(졸역)
將相傳家繼父風 대대로 장상의 집에서 아버지를 닮아
分憂受鉞鎭天東 부월을 받아 동쪽을 쳐 임금의 근심 나누시고
旌旗礙日滄溟濶 깃발이 해를 가려 넓고 푸른 바다
歌笑凌雲玉帳崇 노랫소리 구름을 뚫고 장막은 높다
綏撫瘡痢施德化 백성을 살려 덕을 베푸시니 편안하고
指揮驍駿立全功 날랜 준마 지휘하여 전공을 세우셨기에
遙知海寇應驚走 멀리서도 해적들이 알고 놀라 달아나니
上洛公孫又撫戎 상락공의 손자가 또 오랑캐를 치셨노라
●시제와 시문해설 - 시인(문온공)과 김진 원수는 7촌 숙질 간[間, 재당숙 (再堂叔)]이며 시제 "送合浦金元帥縝"로 보아 상락백공(휘 縝)께서 합포(현재 마산)로 원수가 되어 떠나실 때 문온공께서 쓰신 송시다.
시문의 전체적인 내용은, 수련(首聯)의 "將相傳家繼父風"에서 "將相傳家"는 충렬공-문영공-문숙공-상락백공을 잇는 가계며 "繼父風"은 아버지(문숙공 휘 영돈)를 계승하는 시어(詩語)다. "分憂"는 (임금의)근심이며 "鎭天東"의 동(東)은 미련(尾聯)의 "海寇"와 "戎" 등과 함께 당시 왜구를 말한다.
함련의 애(礙)는 碍(막윽애)와 같은 자고 활(濶)은 闊(넓을활)과 같은 자다. 옥장(玉帳)은 사령관의 막사를 지칭하고, 경련(頸聯)의 "瘡痢"는 만신창이(滿身瘡痢)의 준말로 죽을 지경에 이르렀음을 말하고, 미련의 "上洛公"은 충렬공과 문영공(상락군)을 가리키고 있으며, 손(孫)은 7언율시의 특성상 문영공의 손자로 해석할 수도 있고 충렬공의 후손(실제는 증손)으로 이해하면 된다. "撫戎"은 오랑캐를 어루만졌다는 표현으로 종군(從軍)을 의미하나, 여기서는 정벌길에 오른 것이 아니라서 건너온 적을 친 것으로 해석하였다.
●상락백공 배위(처)가 계보 소략
문화 유차달(柳車達)- - - 택(澤) - 경(璥) - 승(陞) - 인기(仁奇) - 보발
유승(陞) ♡ 남양 홍진(縉)의 녀 - 인기, 女 ♡ 안동 권부 - 녀 ♡ 이제현
유인기(仁奇) ♡ 광산 김지숙의 녀 - 유보발(甫發, 1304-1340)
문화 유승(陞) - 유인기(仁奇 ) - 유보발 - 녀 ♡ 안동 김진 - 김익달
유보발 ♡ 원주원씨(원선지의 딸) - 계고(繼高), 상좌(尙左), 녀 ♡ 김진
■위와 같이 사족을 다는 이유는, 웃대 선조님들의 직책과 품계, 행장 등이 비교적 단출하여 고려말 동시대를 살면서 남기신 문온공의 시문이 다행스럽게 전하니, 대종회에서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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