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사도(寒山寺圖)-쌍계재 김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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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14-05-13 17:52 조회3,333회 댓글1건본문
종소리 은은한 한산사도(寒山寺圖) 아래서
쌍계재 김뉴의 그림
서화예술을 사랑하고 수집하는 사람으로 송은(松隱) 이병직(李秉直1896-1973) 선생을 잊을 수가 없다. 기자는 이병직의 익선정(益善町) 자택을 찾았다. 이병직 선생은 서재로 안내하여 준다. 서재의 사면 벽에는 좋은 서화들이 걸려있고 책상 한 옆에는 사시장춘(四時長春) 절개를 자랑하는 소나무 분(盆)이 아담히 놓여있다. 그리고 서재 정면에는 ‘고경당(古經堂)’이라는 김완당(金阮堂)의 액자가 붙어있다. 기자는 “서화를 수집하시는지가 몇 해나 되었습니까?” 물었더니 이병직 선생은 “아마 근(近) 이십년 되었지요”하고 대답하신다.
소장한 그림 중에 가장 진품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선생은 벽장에서 큰 서폭 한 개를 꺼내어가지고는 진귀한 그림입니다. “아마 현재 조선에 있는 그림 중에 가장 오래된 그림일 겁니다. 오백년 전 그림이지요.”하고 벽에 걸어놓으신다. 산수화인데 얼른보아 비범한 그림에 틀림이 없다. 선생은 말을 계속하여 “이 그림은 한산사도(寒山寺圖)인데 조선 초기의 문인 김뉴(金紐)의 그림입니다. 가격은 약 일 만원 가량 되지요. 김뉴의 자는 자고(子固)요, 호는 금헌(琴軒)이며 안동인 입니다. 그림을 썩 잘 그렸지요.”하고 만족한 웃음을 웃으신다.
“이러한 좋은 그림을 처음 얼마에 입수하셨습니까?”
“네 이 그림은 어떤 사람이 자기방문에 붙여둔 것을 장택상(張澤相)씨가 사십 원에 샀었는데 내가 가지고 싶어 하니까 그후 팔 백원에 장씨가 내게 양여(讓與)한 것입니다. 화풍으로나 필획으로나 도저히 요새 사람들이 따를 수 없지요”하고 그 그림을 다시금 바라보신다.
『조광(朝光)』 1937년 3월호 특집
'진품수집가비장실역방기(珍品蒐集家秘藏室歷訪記)' 가운데 이병직(李秉直: 1896-1973) 인터뷰 기사에서....
댓글목록
김영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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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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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현재 어느 누가 갖고 있나요? 공개하면 국보급일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