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개회사-채웅석 중세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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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작성일13-05-06 11:36 조회2,842회 댓글0건본문
개회사
채 웅 석 (한국중세사학회 회장, 가톨릭대 교수)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한국중세사학회가 주관하고 안동김씨 대종회가 주최하며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후원하는 학술대회를 시작합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충렬공 김방경 탄신 800주년을 맞아 그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하였으며, 안동과 서울에서 두 곳에서 개최합니다. 원래 작년에 개최할 예정으로 준비하였습니다만, 대선정국을 피하느라고 부득이 해를 넘겨 이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격동의 동아시아와 김방경 그리고 그의 가문>를 주제로 한 공동연구를 주도적으로 기획, 추진하신 학회 전임집행부의 이정신회장님과 연구기획위원장 최연주선생님, 총무이사 박재우선생님 등을 비롯하여, 기조강연을 맡아주신 민현구선생님과 김광철선생님 그리고 사회와 발표, 토론을 맡아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번 학술회의를 주최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김봉회회장님을 비롯한 대종회의 여러분들과 후원해주신 경상북도와 안동시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이 자리에 왕림하여 자리를 빛내주신 내빈 및 방청석의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충렬공께서 활약하신 시기는 무신집권 후기의 대몽항쟁을 거쳐 몽골의 간섭을 받기 시작하는 때였습니다. 안으로 무신집권으로 야기되었던 비정상적인 정치구조와 사회경제적 모순을 바로잡아야 하며, 밖으로는 몽골의 침략과 간섭을 막아내고 자주성을 지켜야 하는 엄중한 시대적 과제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때에 충렬공께서는 때로는 몽골군을 방어하고 일본원정의 여몽연합군을 지휘하는 장군으로서, 때로는 산적한 국가 현안을 해결하는 재상으로서 활동하시면서 나라의 버팀목이 되셨습니다. 세계제국 건설로 이어진 압도적인 몽골의 힘과 압력에도 불구하고 고려가 끝내 자주성을 잃지 않았던 것은 바로 충렬공과 같은 분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민족 내부에서 남․북한의 대립이 위기적 상황까지 치닫고 동아시아 각국 간에 영토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큰 민족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식견과 의지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충렬공의 사상과 활동에서 우리가 사표로 삼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충렬공의 사상․활동과 관련하여 살펴보아야 할 수많은 주제들이 있겠습니다만,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특히 몽골의 흥기로 야기된 13세기 동아시아 국제정세의 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려사회가 재편되어 가는 면을 충렬공과 그 후손들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집중적으로 조명하려고 합니다. 기조강연과 다섯 개의 주제 발표 그리고 종합토론을 통하여 13세기 동아시아사의 기본 성격, 세계적 보편질서와 국가적 자주성, 보수성과 새로운 모색 등의 지표를 따져보면서 충렬공 당시의 역사를 오늘날의 입장에서 되새겨 보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충렬공 탄신 8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성찰적 논의가 뜨거운 열기 속에서 생산적으로 이루어져서, 앞으로 우리 역사의 역량과 올바른 발전방향을 확인하는 데 자양분을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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