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시판

산문에 드시는 큰스님(대덕, 문영공 아드님 斯順)을 시문에서 만나다.

페이지 정보

김상석 작성일11-08-23 20:07 조회1,711회 댓글0건

본문

 성범중의 『척약재 김구용의 문학세계』를 읽다가 산문에 드시는 큰스님(대덕, 문영공 아드님 斯順)을 뵙다.

●送族僧入山 산에 드시는(출가하는) 친척 스님을 보내며[졸역]

脫却緇衣去世途 검은 옷 벗으시고 세속을 떠나셨으니

水雲何處結茅廬 떠돌 곳 정하지 아니하셨으면 띠 집을 엮으소서

淸風明月須饒我 세상에선 모름지기 저와 두터우셨고

高舜君民始卜居 요순을 만나 비로소 살 곳을 찾으셨네

○위 시는 문영공의 아드님으로 문숙공(휘永暾 1285-1348 좌정승)의 아우이자 정간공(휘永煦 1292-1361 좌정승)의 형님이 되시는 자은종대덕 사순(慈恩宗大德 斯順, 문영공묘지명)께서 출가하실 때 6촌 손항이신 문온공(휘九容 1338-1384)께서 산문에 드시는 집안 대부님과 작별하며 지으신 송시(送詩)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는 문온공께서 스님(승, 승려)과 관련하여 남기신 많은 시에 ‘○上人(○불제자, ○승려)’등으로 법명을 직접 시제(詩題)에 기명하신 것과 다르게 ‘족승(族僧 친척 스님)’이라 한 것에서 알 수 있다. 또한 대덕(법명 斯順)께서는 다소 늦은 시점에 출가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고, 지명과 사찰 등이 시문에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판단할 수 없지만 국사(國師)에 버금가는 인물이었으니 고찰에 부도나 비문이 남아있을 가능성 역시 열어두고 접근을 시도해보는 것도 후손의 길일 터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