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江陵)으로 부임하는 김사형(金士衡)을 보내며 4수(四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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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작성일11-07-22 10:50 조회1,940회 댓글0건본문
용재집 제1권
칠언 절구(七言絶句)
강릉(江陵)으로 부임하는 김사형(金士衡)을 보내며 4수(四首)
월정사라 이름난 절 오대산에 있나니 / 月精名寺五臺山
맑은 경치 상기도 꿈속에 아련히 보여라 / 淸境依依尙夢間
응당 중이 영접하여 내 안부 물을 터이니 / 應有居僧迎問我
지금은 바쁘던 이 몸 한가하더라 말해 주오 / 爲言今日慱身閑
이월이라 한 그루 관청의 매화 / 二月官梅一樹花
강성의 봄빛은 이미 많지 않겠군 / 江城春色已無多
사군의 수레가 다소 늦게 출행하니 / 使君車騎行差晩
분분히 떨어질 그 꽃잎을 어이할거나 / 落蕊紛紛奈老何
정묘년 봄이 무르익던 즈음에 동헌(東軒) 앞의 매화가 만개한 것을 보았었다.
지금쯤 매화는 시들어 가고 있을 것이다.
경포대 앞에 물은 하늘빛 같았나니 / 鏡浦臺前水似天
백구 짝하여 노닐던 옛 시절 추억하노라 / 昔遊猶記白鷗邊
오늘 강릉으로 부임하는 그대 보내고 / 送君今作東陵守
늙은 나는 장차 남악의 신선을 찾으리라 / 老我將尋南嶽仙
천성이 게을러 문 나서기 겁이 나 / 懶性本來怯出門
교외로 배웅 가서 술잔도 잡지 못하오 / 靑郊未得把離尊
바람 편에 자주 안부나 알려 주되 / 因風數報平安字
그 나머지 일들일랑 말할 필요 없다오 / 餘事悠悠莫足論
[주D-001]오늘 …… 찾으리라 : 남악(南嶽)은 서울의 남산을 뜻하는 듯하다. 용재가 남산의 청학동(淸鶴洞)에 살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듯하다.[주D-002]바람 …… 없다오 : 평안한지 안부만 말하고 그 나머지 자질구레한 세상일 따위는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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