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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友堂記(육우당기)-李穡(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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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작성일11-02-09 14:50 조회2,38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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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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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友堂記(육우당기)-李穡(이색)

 

永嘉金敬之氏(영가금경지씨) : 영가(永嘉) 김경지(金敬之)는

名其堂曰四友(명기당왈사우) : 그 집을 사우당(四友堂)이라 이름했는데

盖取康節先生雪月風花也(개취강절선생설월풍화야) : 아마도 강절(姜節)선생의 눈ㆍ달ㆍ바람ㆍ꽃이란 것을 취하였을 것이다

請予說其義(청여설기의) : 그는 나에게 그 뜻을 해설해 줄 것을 청했다.

予不願學也(여불원학야) : 그러나 나는 원래 강절을 배우기를 원하지도 않은데다가

且無暇未之應久矣(차무가미지응구의) : 또한 겨를조차 없어 오랫동안 응해 주지 못하였더니

其在驪興也(기재려흥야) : 그가 여흥(驪興)에 살면서

以書來曰(이서래왈) : 편지를 보내어 말하기를

今之在吾母家也(금지재오모가야) : “지금 우리 모친의 집에 있는데

江山之勝(강산지승) : 강(江)과 산(山)의 좋은 경치가

慰吾於朝夕(위오어조석) : 조석으로 나를 위안하여

非獨雪月風花而已(비독설월풍화이이) : 눈ㆍ달ㆍ바람ㆍ꽃의 사우(四友)만이 아니오라

故益之以江山曰六友(고익지이강산왈륙우) : 강과 산을 더하여 육우(六友)라고 하였으니

先生其有以敎之(선생기유이교지) : 선생께서 해설하여 가르쳐 주시오.” 하였다.

予曰(여왈) : 나는 말하기를

吾之衰(오지쇠) : “나는 쇠하고

病也久(병야구) : 병든지 오래되어

天時變于上(천시변우상) : 천시(天時)가 위에서 변하는데도

吾懵然而已(오몽연이이) : 나는 몽매하게 알지 못하고

地理隤于下(지리퇴우하) : 지리(地理)가 아래에서 변하는데도

吾冥然而已(오명연이이) : 나는 어두워 느끼지 못할 뿐인데

康節之學(강절지학) : 강절의 학설은

深於數者也(심어수자야) : 상수(象數; 천지의 운행과 만물의 형상)에 밝다.

今雖以江山冠之(금수이강산관지) : 지금 비록 강과 산을 눈ㆍ달ㆍ바람ㆍ꽃의 4가지에 더하여

示不康節同(시불강절동) : 강절과 같지 않다는 것을 보였으되

然易之六龍六虛(연역지륙룡륙허) : <주역(周易)> 의 육룡(六龍)과 육허(六虛)에서

爲康節之學之所從岀(위강절지학지소종岀) : 강절의 학설이 나온 바이니

則是亦歸於康節而已(칙시역귀어강절이이) : 그대의 육우(六友)란 것도 상수(象數)의 학설과 같을 뿐이다.

雖然(수연) : 비록 그러하나

旣曰不願學(기왈불원학) : 이미 강절의 학설을 배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則舍是豈無言乎(칙사시기무언호) : 상수 밖의 학설인들 말할 것이 없지 않겠는가.

曰山吾仁者所樂也(왈산오인자소악야) : 산은 우리 어진 이의 즐겨하는 것이라

見山則存吾仁(견산즉존오인) : 산을 보면 나도 어질어[仁]지고

水吾智者所樂也(수오지자소악야) : 물은 우리 지혜로운 이의 즐겨하는 것이라

見江則存吾智(견강즉존오지) : 강을 보면 나도 지혜로워 진다.

雪之壓冬溫(설지압동온) : 눈이 추위를 덮어 따뜻해지니

保吾氣之中也(보오기지중야) : 나의 기운을 적중하게 보존해 주는 것이요

月之生夜明(월지생야명) : 달이 밤에 나와 밝으니

保吾體之寧也(보오체지녕야) : 나의 몸을 편안하게 보존하는 것이로다.

風有八方(풍유팔방) : 바람이 팔방(八方)에서

各以時至(각이시지) : 각각 때를 따라 이르니

則吾之無妄作也(즉오지무망작야) : 내가 망녕되지 않게 하는 것이요

花有四時各以類聚(화유사시각이류취) : 꽃이 사시(四時)로 각각 종류대로 모이게 되니

則吾之無失序也(즉오지무실서야) : 나의 차례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로다.

又况敬之氏胷中洒落(우황경지씨흉중쇄락) : 하물며 경지(敬之)는 가슴속이 맑아

無一點塵滓(무일점진재) : 한점의 티끌이나 찌거기도 없고

又其所居山明水綠(우기소거산명수록) : 또 그가 사는 곳은 산이 푸르고 물이 맑아

謂之明鏡錦屛(위지명경금병) : 밝은 거울이나 비단 병풍과 같다고 일컬어지는 곳이니

?無忝也哉(?무첨야재) : 더할 곳이 있겠는가

雪也在孤舟蓑笠爲益佳(설야재고주사립위익가) : 눈은 외로운 배 위의 도롱이와 삿갓에 덮인 것이 더욱 아름답고

月也在高樓樽酒爲益佳(월야재고루준주위익가) : 달은 높은 다락과 술잔에 비춘 것이 더욱 아름답도다.

風在釣絲(풍재조사) : 바람은 낚싯줄에 부니

則其淸也益淸(즉기청야익청) : 그 맑음이 더욱 맑고

花在書榻(화재서탑) : 꽃이 책장[書函] 위에 있으니

則其幽也益幽(즉기유야익유) : 그윽한 것이 더욱 그윽하도다.

四時之勝(사시지승) : 4가지 좋은 점에서

各極其極(각극기극) : 사시(四時)의 경지가 각각 더욱 지극한데

以經緯乎江山之間(이경위호강산지간) : 강산(江山)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도다.

敬之氏侍側餘隙(경지씨시측여극) : 경지는 어버이를 모시는 여가에

舟乎江(주호강) : 강물에 배 띄우고

屩乎山(교호산) : 산에는 나막신으로 올라

數落花立淸風(수락화립청풍) : 맑은 바람 앞에 서서 떨어진 꽃잎을 헤아리도다.

踏雪尋僧(답설심승) : 눈을 밟아서 중을 찾고

對月招客(대월초객) : 달을 대하여 손[客]을 청하니

四時之樂(사시지악) : 사시로 즐거움이

亦極其極矣(역극기극의) : 역시 지극하도다.

敬之氏(경지씨) : 경지(敬之)는

其獨步一世者哉(기독보일세자재) : 아마 한 세상에 남이 따를 수 없이 뛰어난 재주이리라.

友同志也(우동지야) : 그러나 벗이란 것은 뜻이 같은 것이니

尙友乎古(상우호고) : 멀리 옛 사람을 벗하려면

則古之人(칙고지인) : 옛 사람이

不可以一二(불가이일이) : 한 둘이 아닐 것이요

計求友乎(계구우호) : 지금 사람을 벗하려면

今則如吾儕者(금즉여오제자) : 나와 같은 무리가

亦豈少哉(역기소재) : 어찌 적으리오?

然敬之氏所取如此(연경지씨소취여차) : 그러나 경지는 강ㆍ산ㆍ눈ㆍ달ㆍ바람ㆍ꽃 여섯 벗[六友]만이 있으니

敬之氏其獨步一世者哉(경지씨기독보일세자재) : 경지는 아마 한 세상에 남이 따를 수 없는 뛰어난 재주다.

雖然(수연) : 비록 그러하나

天地父母也(천지부모야) : 천지는 부모와 같고

物吾與也(물오여야) : 만물은 나의 동류(同類)이니

何往而非友哉(하왕이비우재) : 어디로 간들 나의 벗이 아닐까보냐.

又况大畜之山習坎之水(우황대축지산습감지수) : 또한 하물며 대축(大畜) 괘(卦)의 산(山)과 습감(習坎)의 수(水)를 강론함에 있어서랴

講習多識(강습다식) : 많이 익힌다면

眞吾益友也哉(진오익우야재) : 진실로 나의 벗일 것이다.

於是(어시) : 이로써

作六友堂記(작륙우당기) : 육우당(六友堂)의 기(記)를 짓노라.” 하였다.

댓글목록

관리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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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안녕하십니까
정말 반갑습니다.
본 홈 <김구용>란에 육우당기 번역문은 있으나 원문이 없었는데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올려 주시어 감사합니다.
본 홈 <김구용>란에 올리겠습니다.
늘 편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