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간송미술관 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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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회 작성일09-05-12 20:32 조회1,908회 댓글0건본문
겸재의 ‘진경산수화’ 보러 가볼까
간송미술관 17~31일
‘서거 250주기’展
문화일보 신세미기자
“우리 산천에서 아름다움의 요체를 정확히 파악해 음과 양 등 주역의 원리로 재구성한 겸재 정선(1676~1759)은 우리나라 회화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대화가다.”
간송미술관 최완수 연구실장은 “우리 산천을 사생하기에 가장 알맞은 고유 화법을 창안했고 산천의 회화미를 발현해 내는데 성공한 진경산수화의 시조이자 대성자인 겸재에게 ‘화성(畵聖)’이란 칭호를 올려야 마땅하다”고 강조한다.
올해로 겸재 서거 250주기를 맞아 국립중앙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과 더불어 겸재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에서 ‘겸재 화파전’이 17~31일
열린다. 매년 봄·가을 두차례 고미술전을 마련해온 간송미술관은 올해 76회 정기전을 통해 겸재 작품 80여점을 비롯, 겸재를 존경한 나머지 이름까지 김희‘겸’으로 개명한 김희성 및 이광사, 심사정, 이인상, 김홍도, 이인문, 신윤복 등 겸재 화풍과 맥을 같이 하는 작품 40여점 등 총 120여점을 공개한다.
71년 첫 정기전으로 겸재전을 열었던 간송미술관은 그동안 6회의 겸재·진경산수전 외에 각종 기획전을 통해 겸재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번 250주기 특별전에선 절경에 은거하며 주경야독하는 조선 선비의 이상향을 표현한 ‘장삽관폭’, 안개비 내리는 한적한 솔숲 마을을 담은 ‘송촌연우’ 등을 처음 선보인다. 전시작 중에는 최완수 실장이 겸재 진경산수의 기준작으로 첫 손꼽는 64세 작품 ‘청풍계’, 양현현령 시절 한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사생한 ‘경교명승첩’ 및 ‘사문탈사’, ‘총석정’ 등 대상을 단순화시킨 말년의 추상화같은 작품이나 극사실적 묘사의 세밀화 ‘계관만추’, ‘추일한묘’ 등도 관심을 모은다.
명문집안 출신의 사대부 화가인 겸재는 자신이 나고 자란 한양의 백악산, 인왕산을 비롯해 30대부터 70대까지 금강산, 관동8경과 단양8경 등 명승지부터 한강변을 두루 여행하며 산천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냈다.
금강산 여행 후 특유의 화법을 펼친 ‘금강전도’외에 ‘해악전신첩’, ‘신묘년 풍악도첩’같은 화첩 및 ‘압구정’, ‘광진’ 등 한강변 풍경을 담은 ‘경교명승첩’에서 겸재는 17세기 중·후반 국토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진경시문학을 추종하던 백악사단 출신으로서 스승, 선후배의 시서와 조화를 이루는 진경산수화를 이뤄냈다.
겸재는 37세 때 금강산 여행 후 내외금강산을 그린 21폭의 ‘해악전신첩’이후 최고의 화가로 평가받았고, 겸재의 그림은 중국에서도 유명했다. 당대에 화첩이 집 반채 값 정도였고, 사대부 집마다 겸재 그림이 걸려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겸재에게 그림을 배웠던 영조는 줄곧 겸재의 작품활동을 지원했고, 전국 명승지를 사생한 겸재는 암봉과 토산을 대비시켜 화면속에서 음양조화를 이뤄낸 특유의 화풍을 창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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