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대한 존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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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회 작성일09-03-20 09:47 조회2,202회 댓글1건본문
<가족에 대한 존대어(尊待語)>
1.자기 가족을 높여 말하지 않는다.
자기 존속(尊屬)에게 모든 존대어를 쓰면 안 된다는 말이 아니다. 어른들에게는 존대어를 써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어른들에게는<오신다. 가신다. 주무신다.>등의 존대어를 써야 한다. 다만 자기 존속이라도 가족에게 ‘님’자를 붙여서 호칭하거니 지칭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1)자기 부모를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하면 망발이다. 어머님, 아버님은 며느리가 시부모를 부르는 전용어(專用語)이다. 자기를 낳지 않은 부모이기 때문에 ‘님’자(字)를 붙인다. 그러나 지방(紙榜)이나 편지에서는 자기의 부모에게도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호칭한다. 편지에서 부주전상서(父主前上書), 모주전상서(母主前上書)의 부주(父主), 모주(母主)가 아버님, 어머님이다. 지방(紙榜)을 한글로 쓸 때는「아버님 신위」「어머님 신위」로 쓸 수 있다.
또 형님, 누님은 관용(慣用)으로 허용되는 말이다.
(2)자기 형을 백씨(伯氏), 중씨(仲氏)라고 하지 않는다. 백형(伯兄), 중형(仲兄)이라고 해야 한다.
(3)남편에게 존대어(尊待語)를 쓰지 않는다. <주무신다. 계신다. 잡숫는다. 가신다.>등의 존대어를 남편에게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자기 아내에게도 존대어(尊待語)를 쓰지 않는다.
☆국회의원 댁에 전화가 왔는데, 그 부인이 받는다.
“○○○ 議員님 댁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의원님 계십니까?”
“그이는 國政監査 때문에 오늘 부산에 출장 갔습니다. 내일 돌아옵니다.”
국회의원 부인은 우리말 예절을 알고 있어서 전화를 잘 받는다.
☆이번에는 장관 댁에 전화가 왔는데 장관 부인이 받는다.
“○○부 장관님 댁입니까?”
“네, 맞습니다.”
“장관님 계시면 ○○○한테서 전화 왔다고 말씀드려 주시겠습니까?”
“장관님은 출장 가셨다가 밤늦게 돌아오셔서 아직 주무시고 계십니다.”
장관 부인은 전화를 잘못 받는다. 우리말 예절 상식이 많이 부족하다.
☆이번에는 여자 국회의원 댁에 온 전화를 그의 남편이 받는다.
“안녕하십니까. ○○○ 국회의원님 댁입니까?”
“네, ○○○의원님 댁입니다.”
“저는 ○○○입니다. 의원님 계시면 전화 좀 바꿔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의원님은 지금 식사를 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전화를 바꿀 수 없습니다.”
아내에게 존대어를 쓰니까 어색하다. 남편에게 존대어를 써도 마찬가지다.
☆다음은 뷔페에서 들은, 대구의 어떤 교사 부부의 대화다. 무엇이 문제인가?
아내: “여보, 당신 이것 좀 잡사 봐요.”
남편: “싫다. 니(네)나 먹어라.”
부부(夫婦)는 언어도 평등해야 한다. 부부는 서로 경어를 쓰는 것이 원칙이고, 반어(半語)도 허용된다. 위 교사 부부의 대화를 대비(對比)해보면 평등이 아니다.
아내→당신 : 남편→니(네).
아내→잡사 봐요 : 남편→먹어라.
☆다음은 미혼 시동생이 형수에게 전화를 건 내용이다.
“형수님, 형님 계시면 전화 좀 바꿔 주십시오.”
㉮“도련님, 형님은 아직 안 들어오셨어요.”(원칙)
㉯“도련님, 형님은 아직 안 들어왔어요.” (허용)
국어원과 조선일보사의 화법표준화에 따르면 ㉮문장은 원칙이고, ㉯문장은 허용한다고 했다. ㉮문장에서 형수가 시동생에게 “형님은 안 들어오셨어요.”라고 했는데, 시동생 처지에서“형님은 안 들어오셨어요.”라고 했더라도 남편을 높이니까, 말이 어색하다. 허용한다는 ㉯문장이 원칙이 되어야 한다.
국어원과 조선일보사의 화법표준화에 나이 많은 남편에게 존대어를 써도 무방하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 나이 많은 부부(夫婦)든 젊은 부부(夫婦)든 부부(夫婦)의 관계는 마찬가지다. 부인이 남편을 ‘주무신다. 잡숫는다.’고 말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그 남편이 부인을 두고 ‘주무신다. 잡숫는다.’라고 말하겠는가? 그리고 나이 많은 남편이라는 것도 막연한 말이다. 남편이(또는 夫婦가) 몇 살이 되어야 나이 많은 남편이 되는가? 또 재취(再娶)한 남편이 연상(年上)이라도 부부의 관계는 젊은 부부와 매한가지다. 어떤 경우에도 부부(夫婦)의 말은 상호 평등하고 동등해야 한다. 그것이 부부답고 자연스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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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묵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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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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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