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옥, 그는 누구인가?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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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작성일08-06-15 12:26 조회1,693회 댓글0건본문
『惕若齋學吟集』 국역본의 주석(註釋) 제622번 오류 변증
『惕若齋學吟集』의 국역본은
울산대학교 성범중 교수가 『惕若齋 金九容의 文學世界』라는 제호로
1997년 12월에 펴냈습니다.
한시(漢詩)에 문외한이라 척약재 할아버지의 시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할아버지 시에 등장하는
‘백옥(伯玉)’이 누굴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성 교수가 달아놓은 주석 중에 ‘백옥은 안동 김씨’라는 내용 때문이었죠.
그 시기에 우리 선조님 중에서 ‘백옥’이라는 휘(彙)나 자(字)를 사용하신 분이 안 계시기에
혹여 누보(漏譜) 되신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궁금증을 키우는 데 한몫 거들었습니다.
성 교수가 쓴 국역본을 뒤져 보니 몇 해 전에 적어 놓았던 이런저런 메모들이 눈에 띕니다.
각설하고, 그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글은 성 교수의 번역과 주석 내용입니다.
No. 248 서울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백옥622) 한림을 여강루에서 만났더니
전별할 때의 시권을 보여 주기에 내가 여기에 짓다
(伯玉翰林自京還鄕 邂逅驪江樓上 出示餞行詩卷 予題此)
가을이 한창이라 秋半江山好
누각에 오르니 흥이 더욱 길어지네 登樓興更長
친구가 옛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故人歸古國
아름다운 절후는 重陽이 가깝네. 佳節近重陽
수많은 골짜기에는 단풍이 처음 물들고 萬壑楓初染
수많은 바위에는 국화가 노랗게 피려 하네. 千嵒菊欲黃
부모는 獻壽의 玉盞을 일컬으리니 高堂稱壽斝
물고기와 쌀 때문에 방황하지 마시게 魚稻莫彷徨。
주석 622번
伯玉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李崇仁의 『陶隱集』 권2에 수록된 <宋(‘送’의 오자)金伯玉歸安東> 시로 보아
그가 安東 金氏임을 알 수 있는 바
金九容과는 친척임을 알 수 있고 비슷한 연배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 伯玉과 관련된 金九容의 시들로 보아 그와 매우 친밀한 관계였던 것은 알 수 있다.(작품 250, 263 참조)
―『惕若齋 金九容의 文學世界』, 成範重, 울산대학교 출판부, 358쪽
No. 250 백옥에게 주다(寄伯玉)
강 가의 누각 위에서 만났는데 邂逅江樓上
금방 이별할 줄 어찌 알았으랴? 那知卽別離
絃歌는 긴 밤에 어울리고 絃歌宜永夜
詩酒는 밝은 시절에 맡겼네 詩酒託明時
달이 뜨자 수레는 떠나가고 月出征車動
등불이 사위어도 醉夢은 더디네. 燈殘醉夢遲
집에 돌아가서 친구가 있다면 歸家故人在
가을날이 얼마나 즐겁겠는가? 秋日幾娛嬉
No. 263 옹천역에서 자며 백옥의 시에 차운하여 주다(宿甕泉驛 次韻寄贈)
伯玉翰林, 送予詩曰(伯玉翰林이 나를 전송하는 시에서 말하기를)
이별하는 정자의 기녀는 無情한 듯하니 離亭仙妓似無情
한 곡의 <陽關曲>에 怨望을 이루지 못하네. 一曲陽關怨不成
말 머리에는 봄바람에 꽃이 피려 하니 馬首春風花欲發
나그네길 어느 곳에서 淸明을 보낼까? 客中何處過淸明
풍류스러운 공자가 가장 다정하니 風流公子最多情
손을 잡고 말이 없어도 詩句는 이미 이루었네. 握手無言句已成
이별 후의 그리움을 누가 헤아릴 수 있으랴? 別後相思誰料得
다만 응당 초생달은 더욱 분명하리. 只應新月更分明
말 머리의 바람과 안개가 나그네의 마음을 괴롭히는데 馬首風煙惱客情
시내와 산은 到處에 아름다운 그림을 이루었네 溪山到處畫圖成
시를 읊조리며 느릿느릿 芳草길을 가노라니 哦詩緩緩行芳草
한 그루 梅花가 홀연히 눈부시네. 忽有梅花一樹明
봄바람 속의 이별로 애틋한 정을 이기기 어려운데 春風離別不勝情
버들을 묻고 꽃을 찾는 일이 좀체 이루기 어렵네. 問柳尋花未肯成
竹嶺의 높은 봉우리에서 머리 돌려 바라보니 竹嶺高峯回首望
누각 앞의 강물이 한바탕 호탕하게 빛나네 樓前江水一豪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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