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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인재공(휘 종록) 친필 제문 경매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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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8-03-28 09:39 조회1,6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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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인재공 휘 종록 친필 제문 경매품 소개>

지난 2월 말 태영아저씨(군)의 정보 제공으로 모 인터넷 경매처로부터 도평의공파 함인재공(휘 宗祿)의 친필 제문을 입수하였습니다. 곧 대구의 정중님께 함인재공의 가계와 약력, 제주의 익수아저씨께 해독 및 국역을 의뢰한 후 이제 정리를 마쳤습니다. 세 분께 진심으로 감사 올립니다.

아래에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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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매 매입일 : 2008. 2. 27.

     2. 경매처 : 대구 모 고서방

     3. 경매 입수자 : 김항용

     4. 규격 : 51cm×34cm

     5. 내용 : 변려문체로 김종록의 중형이 죽은 지 얼마 안 되어 사돈형(김종록의 중형의 처남)이 죽자 그의 빈소에 찾아가 제를 지내며 지은 제문.

 

    * 김종록(金宗祿. 1747-1834)

   자는 천여(川如) 호는 함인재(含忍齋) 영조 정묘생(1747년생) 족형인 천사(김종덕) 문하에서 공부하였고 몸을 닦아 천거 받았으며 친구 무리들과 함께 귀중한 인물로 추천되었다.  세계(世系) : 구정-자첨-효온-극해-광수-당-세우-사정-회-상유-은좌-이화-치응-<종록>

   1747년(영조 23년 정묘) : 출생 (배 진주강씨 1742년생 1829년졸 87세). 천사 김종덕 선생(1724년생 23年上) 께 사사

   1766년(영조 병술. 20세) : 子 관진출생

   1800년(정조 경신. 54세) : 孫 양억 출생

   1802년(순조 2년 임술. 56세) : 사돈형(김종록의 중형의 처남)이 사망, 제문을 지음.

   1805년(순조 을축. 59세) : 孫 양의 출생

   1834년(순조 갑오. 87세) : 졸

 

  <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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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해독 및 국역>

   *해독 및 국역자 : 김익수(제. 한학자, 제주 문화재위원)

   *편집 윤문자 : 항용(제)

維歲次 壬戌八月 己亥朔 十九日丙辰 通家少弟 上洛金宗祿 謹以魚果 哭奠于近故處士 晉州姜公之靈曰 嗚呼 惟靈嶠南華族 詩禮家聲倜儻 其氣淳懿 其風鄕隣 交譽友朋 咸稱展也好人 何福不膺 堂棣美輝 庭蘭倂芳 潛有幽光 庶幾來慶在節 阿仲與公結好情 似雷陳誼重王謝 玆余無似被光輝 粵在黃羊 坐屈軒盖 敢竭心悃 纔奉數夕 如夢尙疑起憶 私家險釁 箎音奄忽 忍見孤胤 千里哭擗 兩家同禍 公訃繼至 視天茫茫 此何厄會 魯靈光景 賢季同憐 日月易逝 影響彌遠 缺界難圓 萬事成塵 余懷之悲 不但哭公 玆嘷而退 雲日蒼茫 於乎哀哉 尙饗


 해는 1802년(임술. 순조2) 8월 19일 통가(通家:대대로 사귀어오는 정분있는 집)의 작은 동생 안동 金宗祿은 삼가 요즘 돌아가신 처사(處士) 진주강공(晉州姜公)의 영령에 곡을 하며 바닷고기와 과일로 제사를 지내나이다. 말하건대,

 아아! 영령께서는 영남의 화족(華族)으로서 시(詩)와 예(禮)로 집안에서의 명성은 출중하여, 그 기품은 순박하고 아름다우며, 그 품격은 고향 이웃들이 벗으로 사귀기를 영예롭게 여겼으며, 모두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을 늘어놓았는데, 어찌 복은 그에 부응하지를 못하셨나이까.

 집안의 형제는 아름답게 빛났고 집안의 딸들은 모두 덕행이 있어, 몰래 유광(幽光: 남에게 알려지지 않은 덕망)을 지녔으니, 아마도 조상의 덕이 경사로 나타났고 절개가 있었던 것이리라.

 나의 중형(仲兄)과 공(公)은 좋은 정분을 맺어 뇌진(雷陳:후한 때 雷義와 陳重은 교분이 매우 두터운 벗이었다)같은 정의는 왕사(王謝:六朝때 명망이 높던 王씨와 謝씨의 두 姓. 인신하여 벼슬한 명문)보다 두터웠도다.

 이제까지 내가 영광을 입은 것은 무엇에도 비할 바가 없도다. 황양(黃羊:己未년. 1799. 정조23)에 몸소 찾아오시니, 감히 마음속 정성을 다하여 겨우 며칠 밤을 모셨는데, 아직도 꿈속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맥맥히 추억을 일게 하도다.

 우리 집안의 불운으로 중형(仲兄: 伯氏는 壎, 仲氏는 篪)의 죽은 소식에 아비 없는 자식을 차마 보랴하여, 천리 먼 곳에서 곡을 하며 가슴을 치고 있는데, 양가에서 화(禍)를 당하여 공(公)의 부고마저 잇달아 도착하여 하늘을 아득히 바라보게 되어버렸으니, 이 무슨 액운을 만나게 됨이런가. 노영광(魯靈光: 魯의 靈光殿. 겨우 남아있는 인물이나 건물. 魯恭王이 지은 靈光殿이 여러 차례 전란을 겪었으나 피해를 입지 않고 우뚝 솟은 데서 유래함)의 모습으로  현명한 막내가 가련함을 함께 하는데 세월은 바뀌어 흘러가 그림자와 목소리마저 까마득히 멀어졌으니 텅 빈 세계는 다시 (달처럼) 원형으로 돌아올 수 없구나.

 모든 일이 흙먼지가 되어버렸으니 내 슬픈 감회는 비단 공(公)을 곡할 뿐이 아니라 이렇게 울부짖다가 물러나 구름 낀 태양으로 아득히 멀리 사라지게 될 것이니, 아아! 슬프도다.

 흠향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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