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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아닌 다른 여자와의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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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8-03-03 11:58 조회1,4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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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결혼 20주년 기념이라며
아내는 놀라운 제안을 했습니다.

“당신에게 최고로 멋진 여자와
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게요.
단, 저와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요.”

놀란 나에게
아내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첫째, 어떤 일이 있어도 밤 10시 전에
끝내선 안 됩니다.
둘째, 식사를 할 때는 그녀의 얘기를
한마디도 놓쳐선 안 됩니다.
셋째, 극장에선 그 여자의
손을 꼭 잡아줘야 합니다.

데이트 상대가 누굴까?
설레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
약속 장소에 미리 가
1분마다 넥타이와 머리를
매만지며 기다렸습니다.

얼마 후 저만치서 곱게 화장을 하고
우아한 검정색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다가왔습니다.

“아니, 네가 웬일이냐?”
“어머니는 여기 어쩐 일이세요?"

어리둥절했던 우리 모자는
금방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되신 지
10년이 된 어머니를 위해
며느리가 준비한 거사(?)였습니다.

그날 저녁 나는 아내와의 약속을 성실히 지켰습니다.
어머니는 종달새처럼 즐겁게 이야기를 하셨고
영화를 보시면서 제 손을 꼭 잡으셨습니다.

집에 모셔다 드리고 돌아서는데 어머니께서...

“얘야, 오늘 밤은 내 결혼식 날을 빼고
칠십 평생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네 아내에게 전해라.
‘정말 고맙다’고 말이야.”


- 이규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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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 시부모님,
그리고 장인, 장모님과
파격적인 데이트는 어떨까요?
잊지 못할 추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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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넉넉한 한가위는 우리의 소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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