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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설악산기(登雪嶽山記)2-산의 매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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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8-01-30 08:58 조회1,3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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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 째는 지난 2007년 1월, 역시 죽우인 정수와 함께 소백산(小白山)을 등산했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며 강풍이 몰아치는 추운 겨울날이었다. 버스로 경북 풍기로 간 다음 다시 택시로 비로사(毘盧寺)까지 간 뒤 등산을 시작하여 비로봉(毘盧峰-1439m)에 올랐다. 정상 바로 아래의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허리까지 차는 눈길을 헤치며 연화봉(蓮花峰), 천문대(天文臺), 희방사(希方寺)를 거쳐 풍기로 되돌아오는 약 8시간의 산행이었다. 하얀 눈 위를 두 마리 백곰이 신나게 걸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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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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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백산 연화봉에서>

 

 네 번째는 금년 2월 26일, 딸 예진이와 함께 태백산(太白山)을 다녀왔다. 버스로 태백에 도착하여 마을버스로 유일사(唯一寺)로 간 다음, 오후 1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2시간만에 천제단(天帝壇-1567m)에 도착했다가 단군성전(檀君聖殿)으로 내려오는 약 4시간 30분의 등산이었다. 민족의 삼신(三神)인 환인(桓因), 환웅(桓雄), 단군(檀君)을 모신 정상의 천제단(天帝壇)과 안개 자욱한 산 아래 단군성전에서의 배례(拜禮)는 큰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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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제단 옆의 태백산 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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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제단에서 딸아이 예진>


 이번엔 설악산 등산인 것이다. 2007년 7월 30일부터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역시 죽우(竹友)인 정수와 함께 했다. 설악산은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 인제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19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주봉인 대청봉(大靑峰-1708m)은 태백산맥의 한 연봉(連峰)으로 남한에서는 한라산·지리산 다음으로 높다. 설악산은 유곡(幽谷)·계류(溪流)·신록(新綠)·단풍(丹楓)에 있어서 천하의 절경(絶景)으로 손꼽힌다.

 2007년 7월 30일 새벽 4시, 약속한 장소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도착하자 죽우는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왔다. 자식 일찍 키운 덕을 톡톡히 보여 주었다. 곧 우리가 탄 승용차는 깜깜한 도시를 빠져 나와 팔당대교를 건너 양평, 홍천의 고속화도로를 달리며 설악으로 향했다. 여느 때면 피서 차량으로 인해 엄청난 교통 체증이 있으련만 오늘은 고맙게도 최고 속도를 낸다. 그동안 계속되던 장마 덕을 누리는 것이리라. 그런데 눈이 자꾸 감긴다. 아침잠을 덜잔 까닭이다. 홍천 인근의 한 휴게소에서 약 30분간 눈을 붙여야 했다.

 아침 7시 30분, 1차 목적지인 설악산 용대리에 도착했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꼭 3시간 만이다. 빨랐다. 이른 아침의 설악산 공기는 더없이 맑고 시원했다. 근처 황태국집에서 아침을 게 눈 감추듯 먹고 차를 주차장에 세워 둔 다음, 8시 5분 정기 버스를 타고 속초로 향했다. 고성을 거쳐 이곳저곳을 돌아가자니 1시간이나 걸렸다. 

 속초에 도착하여 택시로 설악동을 향하는 차도에는 빗물이 흥건했다. 새벽에 소나기가 온 모양이다. 아직도 하늘엔 검은 구름이 가득하다.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과연 어찌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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