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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고개(성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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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작성일02-03-01 14:58 조회2,0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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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고개 (성산동)



마포구 성산동 지금의 신촌 농협지점 부근에 있던 고개를 소식고개라 하였다. 이 고개의 명칭 유래를 알



려면 먼저 야동(冶洞)의 유래부터 살펴야 한다.



성산동은 1894년 갑오개혁 때 한성부 북부 연희방 성외 성산리계 중동·야지동·후동·무이동·야동으로 구성



되어 있었다. 야동 곧 풀무골은 현재 성산시영아파트∼불광천 건너 상암동으로 가는 길목 일대였다.



조선 효종 때 김자점(金自點)이 역모를 일으키기 위해 군사자금을 마련하고자 이 일대에 위조엽전을 만



들던 사주전(私鑄錢)을 설치하고, 병기를 제작하기 위해 풀무간을 만들었으므로 여기를 풀무골이라 불렀



다. 소식고개는 이 풀무골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고개에 보초를 세워두고 도성 쪽을 바라보며 망



을 보게 하였으므로 소식고개라 하였다 한다. 소식은 곧 오늘날의 정보를 뜻하는 것으로 ‘도성의 정보를



알고자 망을 보던 고개’라는 뜻이다. 소식고개와 풀무골 주변은 김자점이 역모죄로 처형당하면서 주변 일



대에 대한 수색작전이 실시되어 많은 사람들이 처형되기도 하였다. 1950년대 초만 하더라도 대부분 논·밭



이었던 이 일대에서 녹슨 엽전이 적지 않게 발견되곤 하였다 한다.



여기서 감자점에 관련된 사실을 살펴보기로 한다. 광해군 14년(1622) 이귀(李貴)·김유(金) 등과 더불어



광해군과 대북파(大北派)를 몰아내고 인조반정(仁祖反正)을 주도한 김자점은 인조가 즉위하자 정사공신



(靖社功臣) 1등에 봉해졌으며, 집권 공서파(功西派)의 영수(領袖)가 되어 김상헌(金尙憲) 등 유림을 배경



으로 한 청서파(淸西派)를 탄압하였다. 또한 그의 손자 김세룡(金世龍)을 인조의 후궁 조씨의 소생인 효



명옹주(孝明翁主)와 혼인시켜 외척이 된 뒤 영의정에 올라 국권을 전횡하기에 이르렀다.



1649년 효종이 즉위하자 평소 김자점의 독주를 비판하던 대사간 김여경(金餘慶)과 집의 송준길(宋浚吉)·



장령 이상일(李尙逸) 등의 탄핵을 받고 파직당하였다. 이에 앙심을 품은 김자점은 역관 이형장(李馨長)



을 몰래 청나라에 보내 조선이 장차 청나라를 정벌할 계획임을 알리고, 아울러 김상헌과 김집(金集)이 청



나라를 배척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청나라의 연호를 쓰지 않고 명나라의 연호를 쓴 장릉



(長陵)의 지문(誌文)을 청나라에 보내 양국 사이를 이간하였다. 이에 격분한 청나라는 즉시 군사를 국경



선에 배치하고 사자를 보내 그 진부를 가리려 하였다. 효종의 기민한 수습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조



정에서는 그를 엄형에 처할 것을 상소하였으며, 그의 죄상이 드러나자 광양에 유배하였다.



이어 효종 2년(1651) 진사 신호(申壕) 등이 상소하여 김자점의 역모사실을 고하자 효종은 친국(親鞫) 끝



에 김자점과 그의 아들 익()이 일부 정신(廷臣)과 각지의 수령 및 지방 장수들과 역모한 사실을 확인하였



다. 곧 그들이 수어청 군사와 수원군대를 동원하여 원두표·김집·송시열·송준길 등을 제거하고 숭선군(崇



善君)을 임금으로 추대하려 한 죄상이 드러났다. 김자점 및 그의 아들과 손자들은 사형에 처해졌으며 가



산은 몰수되었다. 이에 따라 공서파는 몰락하고 그에 대신하여 청서파가 정권을 잡게 되었다.



어쨌든 이곳 성산동에 김자점역모사건과 관련되는 고개이름과 전설이 남아 전해진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일이라 하겠다.

















▣ 김재원 - 태서조카님,감사합니다.모두 모아서 책을 한권 만들아야겠습니다.흥미롭습니다.

▣ 김태서 - 재원대부님,감사합니다.

▣ 김은회 - 태서조카님 그간 잘지내셨습니까. 자점 할아버지의 전설은 많이 있으나 이번에 올리신 이야기는 처음 접해 봅니다.수고 많으시네요.

▣ 김항용 - 3.1. 선조님 역사탐방 행사를 마치고 밤 11시에 집에 돌아와 태서님의 글을 봅니다. 너무도 훌륭한 구비 전설 자료를 올려 주시어 감사합니다. 성산동은 이제 무심코 지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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